유승준은 용서받을 자격도 없는 걸까.
가수 유승준이 병역기피로 14년간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입국을 위한 소송에서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4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싸움이다. 유승준은 입국 거부는 차별대우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여론은 여전히 그의 행보를 비난하고 있다.
유승준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사증발급거부취소 처분에서 패소, 17일 항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병역기피 의도는 없었으며, 가족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그의 주장은 한결 같다. 특히 시민권 취득 후 14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유승준은 '괘씸죄'로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상황. 14년의 입국금지면 충분히 가혹한 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물론 재판을 통해서 법으로 소송 결과가 결정되겠지만,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유승준의 입장에서는 영구 입국금지가 상당히 가혹하고 답답한 상황일 것이다. 그는 인터넷 생방송과 SNS,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꾸준히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해왔고, 심지어 입대 의사가 있다고까지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그에게 한국 땅을 밟는 것이 간절하게 이루고 싶은 바람이 됐다.
하지만 유승준이 생방송을 통해 눈물로 용서를 빌고, 소송을 통해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할수록 여론은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14년 동안 이어져온 유승준 사태에 대해 이제 벌을 받을 만큼 받았고, 다른 병역 비리 연예인에 비해 가혹한 처사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유승준에게 꽤씸죄를 적용하는 대중이 더 많다. 대중의 입장에서 14년 전 유승준의 선택은 '용서하지 못할' 결정이었다. 유독 예민한 군입대 문제를 건드렸다는 것이 역시 치명타다. 특히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의 유승준이 건강한 몸이 부각된 스타였고, 군입대에 대해서도 당연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기 때문에 그의 선택에 더 큰 배신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유승준은 루머라고 밝혔지만, 국방부에서 그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는 것과 함께 유승준에겐 '배신자' 낙인이 찍힌 것. 또 지난해 생방송에서 한국 입국 허가를 호소하며 "2014년에 군대를 가고 싶다고 한국에 연락을 했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용서를 받기엔 그의 행동이 너무 늦었다는 것이 대중의 반응이다. 현재의 여론으로는 유승준의 호소가 언제쯤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믿었던 만큼 더 큰 배신감을 줬고(그것도 군입대 문제로), 해명조차 너무 늦었다는 유승준을 향한 여론. 이에 지지 않고 소송을 통해서라도 입국 허가를 받겠다는 유승준의 의지가 결국에는 응답받을 수 있을지 이 끈질긴 소송의 결과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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