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꽃놀이패'가 지난 달 5일 정규 편성된 후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각 멤버들 고유의 캐릭터가 회를 거듭할수록 확실해졌고 환승권을 얻기 위한 싸움 역시 치열해졌다. 꽃길에 대한 염원이 커진 만큼 흙길에서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를 간파하며 생존력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멤버들간의 호흡이 긴밀해졌고, 이는 곧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되곤 한다.
'꽃놀이패'는 2박 3일의 여행 동안 네이버 'V 라이브' 생방송 투표를 통해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형식의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로, 서장훈, 안정환, 조세호, 유병재, 은지원, 이재진이 고정 멤버로 출연하고 있다. 게스트로는 홍진영, 추성훈, 강승윤 등이 출연해 맛깔스러운 재미를 더했다.
#. 서장훈 : 흙길 완벽 적응 투덜이
투덜이로 통하는 서장훈은 '결벽증'이 의심될 정도로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인데, 그래서 흙길 숙소에서 굉장히 괴로워했다. 첫 날에는 앉은 채로 잠을 청하던 그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흙길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는데, 김장할 때 쓰는 비닐을 가져와서는 바닥에 깔고 자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도 아무렇지 않게 감아 놀라움을 자아냈다. 게임에 적극적이지 못한 점은 그의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그래도 조금씩 환경에 적응하면서 멤버들과 더 호흡하려 하는 모습은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 안정환 : 주부 9단 안주부
왕년에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축구 스타 안정환은 주부 9단의 아우라를 풍기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워낙 꽝손이라 환승권 선택시마다 실패를 맛봤던 그는 동생들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며 웃음을 자아내곤 한다. 특히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능숙하게 밭일과 주방일을 하고, 심지어 요리 간까지 잘 맞춰 '안주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밥 앞에서 어떻게든 자존심을 지키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아 늘 큰 웃음을 선사한다.
#. 은지원 : 은초딩의 귀환
이미 '1박2일'과 '신서유기'를 통해 잔머리의 대가 혹은 지니어스라 평가를 받았던 은지원은 '꽃놀이패'에서도 '은초딩'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정환이 절대 넣지 말라고 했던 간장을 사골국에 넣어서 구박을 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신의 소신대로 후추까지 뿌려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 환승권과 관련해서는 큰 에피소드가 없었지만, 이재진과 보여주는 젝스키스 의리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게임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열정은 '꽃놀이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여겨진다.
#. 이재진 : 탱탱볼 형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의 소유자라 '탱탱볼'이라 불리고 있는 이재진은 점차 프로그램에 적응을 하면서 환승권을 적절하게 사용, 모든 멤버들을 긴장케 만들곤 한다. 다소 엉뚱하고 독특한 말과 행동을 하지만 흙길에서 생존하기 위한 준비성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한 가지씩 빼먹는 것이 있어서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이마저도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특히 유병재와는 환승권 사건 이후로 티격태격 케미를 유지하고 있다.
#. 조세호 : 흙길의 제왕
흙길의 제왕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조세호는 초반부터 혼자 흙길에 계속 당첨이 되어 불운의 아이콘이 됐다. 본인 역시 혼자만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며 혼자 '흙놀이패'를 찍고 있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세호 역시 유병재 못지 않은 반전으로 늘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특유의 친화력과 예능감은 '꽃놀이패'를 더욱 맛깔지게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유병재 : 진정한 두뇌 유갈량
제작진도 속인 진정한 지니어스가 바로 유병재다. 그는 PD의 습관을 토대로 환승권을 얻어내는데 성공할 뿐만 아니라 모두를 속이는 반전 두뇌로 기가 막힌 재미를 선사하곤 했다. 이 때문에 가장 의심해야 하는 인물로 손꼽히기도 하는 유병재는 환승권을 향한 남다른 소유욕으로 멤버들 몰래 뒤에서 접선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 때마다 이재진과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앙숙 케미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이재진이 생각지도 못한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짓는 그의 당황하는 표정은 '꽃놀이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미 포인트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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