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1년 역사에서 막내 계보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만년 꼬마일 줄 알았던 하하부터 식스맨으로 들어온 광희, 형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는 양세형까지 막내라인은 언제나 발로 뛰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2005년 ‘강력추천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지금의 국민예능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처음부터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초일류 연예인이 되겠다는 슬로건 아래 시작했던 만큼 ‘성장’과 ‘도전’이 프로그램의 키워드였다. 끝없는 ‘도전’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것. 이것은 성공이든 실패든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얻는 것이 있다는 교훈을 전달해왔다. 이 가운데, 막내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키 작은 꼬마, 만년 막내였던 하하
하하는 노홍철과 함께 ‘무한도전’의 젊은 피를 담당했다. 영혼의 단짝이라고 불릴 만큼 두 사람의 ‘사기’ 콤비는 늘 ‘무한도전’ 속 예상치 못한 갈등을 만들고 큰 재미를 줬다. 특히 하하는 꼬마처럼 떼를 쓰는 것 같은 말투와 비교적 작은 몸집으로 예능 속에서 ‘꼬마’라는 캐릭터를 구축했다.
예능 속 모습이 때론 오해를 낳는다며 본인 스스로 고충을 밝히기도 했던 바. 그러나 그가 아니었다면 ‘무한도전’ 속에서 허를 찌르는 전개나 반전은 지금만큼 없었을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프로그램과 그를 지켜봐온 시청자들도 하나된 목소리로 인정하는 바다.
게다가 유독 막내라인들과 호흡이 좋은 편인데, 앞서 노홍철과 짝을 이뤘다면 이제는 양세형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500회 특집 ‘무도리GO’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속이기 위해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기 때문. 이제는 막내라인을 졸업하게 됐지만, 형들과 막내들을 잇는 중간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추격전에 강한 막내, 광희
광희는 지난해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무한도전’에 새롭게 합류했다. 1988년생으로 당시 바로 위 멤버는 1979년생 하하. 큰 나이차였지만 계속해서 팀에 적응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갔고, 현재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종이인형처럼 팔랑거리는 몸짓이 광희의 캐릭터 중 하나였던 바. 지난해 말 부산경찰과의 추격전은 그의 ‘무한도전’ 인생을 완전히 뒤바꾸는데 성공했다. 알고 보니 뛰어난 촉과 민첩성으로 추격전에 강했던 것. 경찰을 피해 소금쟁이처럼 달아나는 그의 열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굴러들어온 복덩이, 양세형
퍼펙트 센스 특집부터 지금까지 형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는 새 막내가 있다. 새롭게 광희와 ‘무한도전’의 막내라인을 담당하고 있는 양세형이 그 주인공. 치고 빠질 때를 아는 그의 타고난 센스는 시청자들로부터 굴러들어온 복덩이라는 칭찬을 받는 중. 예의를 챙길 줄 아는 깐족거림이 그를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 중 하나다.
특히 양세바리 황수바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광희와 짝꿍을 맺은 바. ‘두근두근 다방구’ 게임 전 재미로 본 타로점에서는 광희와 함께 있을 때 빛을 발한다는 점괘를 받았는데, 실제로도 막내 콤비가 대활약하면서 점괘가 맞아떨어지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무도리GO’를 통해 드러난 운동신경까지 앞으로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에서도 활약이 예고되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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