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해진이 원톱 배우로 나선 코미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 중이다.
영화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 킬러가 목욕탕 키(Key)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며 펼쳐지는 코미디로 유해진과 이준의 코믹 호흡이 관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럭키'의 이번 200만 돌파 기록은 앞서 최단기록을 보유한 '전우치'의 7일보다 빠르며 역대 10월 흥행작 '늑대소년'(9일) '완득이'(16일) '마션'(6일)보다 훨씬 앞서 눈길을 끈다.
이 때문에 '럭키'의 박스오피스 순항은 다른 때보다 의미를 더한다. 또 경쟁작보다 적은 예산, 흥행에 어려운 코미디 장르로 일군 성과인 동시에 획일화된 장르에 염증을 느꼈던 극장가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럭키'처럼 코미디물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이 또 있을까. 역대 코미디물 흥행 순위를 정리해 봤다.
1. 차태현 박보영의 시너지 '과속스캔들'
지난 2008년 개봉한 코미디물 '과속스캔들' 또한 '럭키'만큼이나 예상치 못했던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과속스캔들'은 당시 12월 첫째 주 개봉해 연말 특수 극장가에서 누적 관객 820만 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누적기준)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과 평이한 캐스팅에도 '과속스캔들'이 당시 흥행한 이유는 개봉 시기와 OST, 탄탄한 연기력과 작품성을 꼽을 수 있다.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극장가를 찾는 젊은 연인들이 볼만한 영화는 적었다. 당시 '과속스캔들'과 함께 개봉한 작품은 '벼랑위의 포뇨' '쏘우' '기방난동사건' 등. 거기에 중독성 강한 OST와 차태현 박보영의 시너지, 아역배우의 귀여운 캐릭터 설정이 작품을 흥행으로 이끌었다.
2. 강동원X임수정X김윤석X유해진의 티켓파워, '전우치'
'럭키' 이전,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해 코믹영화 중 최단기간 200만 돌파기록을 보유했던 '전우치' 또한 예상외의 흥행을 거둔 작품 중 하나다.
한국형 히어로무비를 지향한 '전우치'는 지난 2009년 12월 23일 개봉해 누적관객 613만 6928명을 불러모았다. 영화는 초반 강동원 임수정 김윤석 유해진 등 화려한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객몰이 했고 그 뒤엔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의 견인차 구실을 제대로 했다.
색다른 영화의 콘셉트가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와닿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 시리즈의 힘 '투사부일체'
설날 특수를 노린 영화 '투사부일체'도 2006년 개봉해 누적관객 610만 5431명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지난 2001년 개봉한 '두사부일체'의 후속작으로 당시 출연한 배우가 대거 의기투합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두사부일체'의 주인공 계두식이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 교생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를 그렸다. 명절만 되면 TV특선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두사부일체'의 추억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영화의 흥행을 도왔다.
'투사부일체'는 5년 전 조폭 신분으로 학교에 입학했던 계두식이 교생으로 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사부'와 '투사부' 모두 배우 정준호가 주연을 맡아 특유의 코믹연기를 펼친 바 있다.
4. 김명민·오달수, 찰떡궁합 '조선명탐정' 콤비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또한 놀랄 만한 흥행기록을 세웠다. 1월 말 개봉한 영화는 누적 관객 470만 명을 모아 눈길을 끌었는데 당시 이렇다 할 티켓파워가 없던 두 사람이 이룬 결과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설 연휴 개봉해 폭넓은 관객층을 동원할 수 있었고 시대극이지만, 현대극을 가미해 다양한 연령층의 입맛을 두루 맞췄다. 오달수 김명민의 '남남 시너지' 또한 주목되는 부분이다.
5. 5편이나 개봉하다니…'가문' 시리즈
지난 2002년 개봉해 정준호 김정은을 스타덤에 올려둔 '가문의 영광'은 이후 4편이나 속편이 제작된 명절 전문 영화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2년 시작으로 이어진 '가문' 시리즈는 2005년 '가문의 위기' 2006년 '가문의 부활' 2011년 '가문의 수난' 2012년 '가문의 귀환'으로 이어졌으며 총 시리즈의 누적관객은 1800만 명을 기록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