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국민 약과'라 불리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마지막까지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로 감동을 안긴 '구르미 그린 달빛'과의 안녕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 18일 막을 내렸다. 방송 내내 마음을 졸이게 했던 이영(박보검 분)과 라온(김유정 분)의 해피엔딩이 감동을,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던 작품과의 이별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된 18회에서는 이영과 라온을 비롯한 이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영은 김헌(천호진 분)을 비롯한 외척세력을 처단한 후 성군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고, 라온 역시 자신의 주특기인 연애 소설 작가가 되어 이영과 미래를 약속했다.
비록 윤성(진영 분)은 라온을 지켜주려다 자객들에게 칼을 맞아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지만, 세자빈의 자리를 내려놓고 새 삶을 시작한 하연(채수빈 분)이나 혼인을 약조한 명은공주(정혜성 분)과 덕호(장세하 분) 모두 환히 미소지을 수 있었다.
이는 보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 해피엔딩으로 촘촘히 채운 마지막회 덕분에 그동안 함께 해 온 시청자들 역시 웃으며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보낼 수 있었다. 여기에 마지막회에 이어 연속 방송된 별전 덕분에 첫 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다시 한 번 되짚어볼 수 있다는 점 역시 여운을 더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 3개월 간 써낸 기록들은 최근 '대세작'들에 비해서도 눈에 띈다. 단 7회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방영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고, 이외에도 광고 완판과 5주 연속 콘텐츠영향력지수 1위, OST 음원 차트 장악 등 드라마 외적으로도 뜨거운 인기와 관심을 입증했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이 자리까지 이끌어 온 이영 역의 박보검은 이른바 '응답 저주'라고 불리는 징크스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배우로서의 이름값을 스스로 증명해내며 더 큰 가능성을 열었고, 김유정 역시 13년차 연기 내공을 뽐내며 성인 배우로 완벽하게 거듭날 수 있었다.
이렇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끝났지만, 이 드라마가 남긴 여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보검과 김유정 등 배우들이 그려낸 해피엔딩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국민 약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