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오늘(19일) 우주 특집을 촬영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김태호 PD는 걱정과 달리 고생스러운 특집이 아닌 즐거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한도전’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 러시아 우주 가가린 센터에서 무중력 훈련 등을 받는다.
이 특집은 지난 해 10주년으로 기획됐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미뤄졌다가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우주 훈련을 받기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정준하, 하하, 양세형, 광희가 미지의 세계인 우주를 경험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김태호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주 특집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우주는 인류가 시작됐을 때부터 제일 많이 보는 곳이지만 갈 수 없는 미지의 느낌이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아니라도 어떤 프로그램이든 가능성만 있다면 가고자 하는 게 우주일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실제로 우주에 가는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은 수년간 민간 우주선 탑승 도전을 꾀했다. 민간 우주선 개발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왔다. ‘무한도전’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그리고 국내에서 우주 적응 훈련을 받고 미국 네바다 주 발사 기지에서 쏘아올리는 우주선에 탑승하는 도전을 계획했지만 우주선 개발 허가가 늦어지면서 도전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김 PD는 “성층 50km 정도까지 올라가면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이 내려다보이고 위에는 검은 하늘 보인다”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주라고 하면 막연하게 혹사를 하거나 고생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게 그런 게 아니었다”라고 행여나 고생스러운 특집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불식시켰다.
그는 “물론 강한 중력을 견뎌야 하는 훈련이 있을 것”이라면서 “실제 우주인들도 오지 체험을 하거나 중력을 견디는 훈련을 받는데 우리 역시 그런 일련의 훈련 과정을 거칠 예정이었다. 1년 정도 장기 프로젝트로 멤버들이 훈련을 받고 경쟁하는 서바이벌 구성을 하려고 했는데 미뤄졌다”라고 그간의 우주 특집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에 멤버들은 무중력 체험을 하는 비행기를 타고 우주에 적응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도전을 한다. 어떻게 보면 ‘무한도전’이 향후에도 이어갈 진짜 우주 특집을 위한 발판인 셈이다. 멤버들은 이번에 훈련을 받기 위한 기본적인 신체 검사도 한국에서 마쳤다.
김 PD는 “우주 특집이라는 제목 자체가 사람들에게 큰 그림과 기대를 하게 하는 것 같다”라면서 “자칫 나중에 실망감을 드리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다. 이번엔 힘든 특집이 아니라 재밌는 특집이다. 어떻게 보면 우주 특집의 전반부와 중반부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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