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것은 방송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듯하다. '1박2일'의 막내 이승기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옥택연, 손호준, 남주혁, 에릭, 윤균상, '신서유기' 안재현이 그랬다. 시즌3를 맞아 새로운 멤버로 발탁된 위너 송민호를 통해 자신의 선구안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타율을 높일 것을 보인다.
tvN 예능 '신서유기'의 제작진은 19일 송민호와 슈퍼주니어 규현이 이번 시즌에 새 멤버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새로 들어가는 시즌에서 막내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젊은 피를 찾으려고 했다"면서 "입담을 인정 받은 규현과 송민호의 밝고 건강한 성격이 형들과 잘 어울리며 젊은 피 역할을 잘 해내리라고 생각한다"고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제작진도 언급했듯 슈퍼주니어 규현은 수요일 밤을 장악한 MBC 예능 '라디오스타'와 지금은 폐지된 KBS2 예능 '맘마미아'를 통해 아이돌 출신 MC로서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남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꿋꿋하게 던지는 '깐족 멘트'가 센스를 발휘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긴 것이다.
규현은 모두가 알만 하지만 위너 멤버 송민호는 과연 어떤 인물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앞서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랩 실력을 인정받긴 했지만, 일상의 모습을 낱낱이 드러낼 수밖에 없는 리얼리티에서 나타날 실제 성격이 어떠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엉뚱 발랄한 4차원 캐릭터일지, 순진무구한 아이 같은 청년일지 많은 추측을 낳는다.
알려진 게 없어 호기심을 높이지만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감을 믿어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2에서 첫 등장한 '꽃미남' 안재현은 해맑고 착해보였지만 알고 보니 어리바리하고 싱거웠고, 형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의외의 예능감을 품고 있었다.
나영석 PD가 미지의 배우와 가수들을 발굴한 것은 물론 지속적으로 지원해 인기 예능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행보들이 송민호에게 믿음을 갖게 한다. 작지만 날카로운 나 PD의 눈을 이번에도 믿어봐야겠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