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들이 우주비행사가 된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이 꿈꿀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일까. 미지의 세상에 궁금증을 갖고 우주선을 처음으로 쏘아 올렸던 그날처럼, ‘무한도전’은 예능 최초로 우주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그 첫발로 무중력 훈련을 받는다.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광희, 양세형 6명의 멤버들은 19일 오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했다.
이는 지난해 10주년 5대 기획 중 하나로 기획된 우주여행을 위해서다. 일정상 한 차례 무사됐다가,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한 우주 상황극 ‘마션’으로 탄생하기도 했다. 안 되면 되게 하겠다는 ‘무한도전’다운 의지로 재도전에 나선 것.
러시아에 도착하면 멤버들은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무중력 훈련을 받는 등 3박4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에 대해서는 멤버들도 모르는 상황. 유재석은 출국 전 현장에서 OSEN과 만나 “뭔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체험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재밌게 촬영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힌 바다.
지금까지 ‘무한도전’ 제작진은 해외특집을 선보이면서 자세한 상황을 멤버들에게 미리 밝히지 않아 재미를 더해왔다. 올여름 미국 LA로 떠났을 때는 도산 안창호 특집임을 알리지 않고 시내버스 투어를 시작해 이후의 감동을 배가시킨 바 있다. 지난해 포상휴가로 위장했던 극한알바 역시 마찬가지. 어떤 특집이든 멤버들도 모르는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 더욱 재미가 있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번 러시아행도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멤버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프닝 촬영을 진행했다. 러시아 말을 가르쳐줄 원어민 교사도 초빙했다. 멤버들은 간단한 러시아 말을 배우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비행기에 오르고 러시아에 도착해서는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지금의 설렘을 만끽하고 있는 중.
출국당일인 이날 인천의 날씨는 매우 화창하고 따뜻했으나, 멤버들은 털옷과 털모자를 껴입고 오프닝 촬영에 등장할 만큼 러시아 여행을 기대하고 있다. 멤버들만큼이나 시청자도 이번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 번도 예능이 도전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점, 레퍼런스가 없다는 신선함 등이 그 이유.
김태호 PD의 말대로 아래로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해안이 보이고, 위로는 검은 하늘이 보이는 장관을 예능프로그램이 담아낸다면 이는 국민예능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특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소담 기자 besodam@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