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이다. 들어본 적이 없는 '세탁토크쇼'를 표방했다. 온스타일이 접근 가능한 '패션'의 범주를 넓히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지가 녹아있다. 제작진은 "재미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온스타일 '런드리데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노홍철, 허지웅, 한혜진, 아이린(레드벨벳), 김헌주 PD, 이준석 PD 등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노홍철과 허지웅의 만남. 1979년생 동갑이고, 방송국에서 스치듯 만났던 것을 제외하면 이번이 거의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이라는 설명이다.
'런드리데이' 김헌주 PD는 "허지웅과 노홍철은 동갑이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한 5년쯤 된 친구처럼 이야기했다. 머리색깔도 비슷하다. 저와도 동갑이라 편하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첫 녹화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노홍철은 허지웅에 대해 "논리적이고 직관적이다. 이렇게 만나서 설렌다"고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진행형 MC가 부재한 만큼, 허지웅이 토크의 중심축을 붙들 예정이다.
'온스타일 공무원'으로 불리는 톱모델 한혜진도 함께다. 이준석 PD는 "꼬마 PD때부터 한혜진 씨와 프로그램을 해왔다. 덕분에 강하게 성장하게 된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 프로를 할때마다 제안을 하고 있다"고 시간이 만들어낸 돈독한(?) 친분을 과시했다. 의외의 조합인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은 평소 세탁을 좋아했다는 점을 알게 된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합류가 맨 마지막으로 확정된 MC다.
빨랫감을 통해 트렌드와, 패션 히스토리, 스타일팁 등 패션 전반에 걸친 이야기와 더불어 여기에서 파생된 음악이나 예술 등 폭넓은 문화 트렌드를 이야기한다는 취지는 분명 신선한 부분이다.
다만, 문제는 '재미'다. 당초 온스타일이 패션을 주로 다루면서 채널 전문석에 주력했고, 마니아 시청층의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고ㅗ 있으나, 재미나 대중성은 획득하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제작진은 "기존 온스타일과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거듭하며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아직까지는 물음표다. 사전에 준비된 '런드리데이' 하이라이트 영상도, 충분한 편집이 부족했던 탓인지 별다른 '웃음 포인트'를 찾을 수 없었다. 제작발표회는 여느 예능 현장과 달리 적잖은 어색함이 감돌기도 했다.
노홍철, 허지웅과 함께 '연예계 3대 결벽남'으로 꼽히는 서장훈에 대해, 두 사람이 입을 모아 "(서장훈은) 결벽증이 맞다. 병리학적으로 환자"라는 발언이,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냈다. '모시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박보검, 시우민, 지드래곤 등 핫한 패셔니스타들이 언급되어, 한 차례 더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김헌주 PD는 말했다. "이 조합을 모으기 힘들었다. 모아놓으니 연출만 잘하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김 PD의 말처럼 아직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들의 조합과 프로그램 콘셉트가, 단순히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영역을 넘어서 '재미'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런드리데이'로 탄생하게 될 지 주목된다. 첫 방송은 오는 22일 오후 10시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총 12회 방송이 예정됐다. / gato@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ae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