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연이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성인 배우들의 무대에 당당히 입성했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뛰어난 존재감을 뽐낸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속 김병연 캐릭터를 통해서다.
곽동연은 지난 18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 속에서 동궁전의 별감이자 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죽마고우 김병연 역을 맡아 출연했다. 그림자처럼 이영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캐릭터로 대사는 많지 않았지만, 화면을 장악하는 존재감만큼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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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곽동연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로 성인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2012년 KBS 2TV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 후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에서 주연 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얼굴을 알린 만큼 아역으로 굳힌 이미지가 있었는데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이를 완벽하게 씻었다는 것.
그가 연기하는 병연 캐릭터는 '구르미 그린 달빛' 속 손 꼽히는 명대사 "병연이냐" 혹은 "병연아"의 주인공으로 이영과는 신분 차를 뛰어넘은 우정을 그리며 메인 커플 못지 않은 브로맨스를 형성하기도 했다. 병연은 마지막회에서도 이영을 위한 '구름'이 되기를 자처하며 인상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또한 곽동연은 별감이라는 설정답게 뛰어난 액션신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매회 남다른 아우라를 발산하는 검은 의복을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이영이 자객으로부터 살해당할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귀신같은 타이밍에 등장해 화려한 칼솜씨를 공개한 것.
이러한 곽동연의 활약은 지난 17회에서 '포텐'을 터뜨렸다. 홍경래(정해균 분)의 추국장에서 이영과 라온 모두를 지키기 위해 이영의 목에 칼을 겨눴다가 "명을 받들지 못해 송구합니다"라는 말함과 동시에 달려온 군사들에 의해 칼과 화살을 맞은 것. 이영에 대한 병연의 충성심과 애틋한 우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처럼 곽동연이 그린 병연 캐릭터 덕분에 '구르미 그린 달빛' 역시 완성도 있는 서사를 완성하며 지금과 같은 뜨거운 인기를 누릴 수 있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성인 배우로서 화려한 등판을 알린 곽동연의 본격적인 '열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구르미 그린 달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