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연인'을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으며, 큰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던 지헤라(순덕 역)가 극중 남편 백현(왕은 역)과 함께 죽음으로 하차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극본 조윤영, 연출 김규태) 16회에서는 10황자 왕은(백현)과 순덕(지헤라) 부부가, 황제가 된 정종(홍종현)이 쳐놓은 반역의 덫에 휩쓸려 차례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물을 자아냈다. 순덕은 첫사랑이자 남편인 왕은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지헤라는 19일 OSEN에 "아무래도 순덕이는 황자님을 위해서 죽은 걸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결말이 슬프면서도, 마음에 든다"고 죽음으로 끝난 두 사람의 마지막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촬영을 한지 몇개월이 지나서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다.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고 슬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순덕이가 죽는 날이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순덕이를 예뻐해주셔서 더 애틋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후 달려온 순덕父 박수경(성동일)이 죽은 순덕을 안고 흐느껴 우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장면. 이에 대해 지헤라는 "촬영 당시에도 모니터를 보면서 모든 스태프가 다 울었을 정도다. NG도 거의 없이 촬영했다. 죽어있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눈물을 꾹 참느라 힘이 들었다"고 해당신에 대해서 떠올렸다.
성동일과의 부녀 호흡에 대해서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현장에서 다들 케미가 너무 좋다고 하셨다. 연기할 때 너무 편하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한 번 다시 호흡하고 싶다"고 작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드라마 속 백현과의 키스신. 해당 장면은 해수를 마음에 품고 순덕을 자꾸만 밀어내던 왕은이 차츰 마음을 열며, 결국 입맞춤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지헤라는 "우리가 찍은 장면 중에서 가장 오래 찍었던 신이다. 오빠랑 둘 다 피곤해서 '빨리 찍고 끝내자'는 분위기였는데, 그걸 제작진이 예쁘게 만들어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지헤라는 KBS 2TV '무림학교', SBS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그리고 오는 11월 방영되는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 올 한 해 지상파 3사 드라마에 모두 출연하게 되면서, '핫한 신인'에 등극했다. / gato@osen.co.kr
[사진] '달의연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