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가 연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배우 유해진 뿐만 아니라 배우 이준의 활약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럭키'는 지난 18일, 250만 관객을 넘어서며 독보적인 흥행 질주 중이다. 코미디 영화로서는 매우 빠른 속도.
이와 같은 '럭키'의 흥행에는 극 중 기억을 잃은 냉철한 킬러 형욱, 유해진의 활약이 단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와 함께 '럭키'를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 이준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준은 극 중 무명배우 재성 역을 맡았다. 재성은 자살 직전, 공중 목욕탕에 들렸다가 인생이 바뀌게 되는 인물이다. 목욕탕에서 기억을 잃은 형욱의 사물함 키를 자신의 것과 바꾸며 형욱의 인생을 살게 된다.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 만큼 멋졌던 이준은 이번 작품에선 외모를 철저히 내려놨다. 배우로서 성공하지 못한 무명배우 재성의 삶을 표현해내기 위함. '럭키'에서 그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같은 이준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저분한 옥탑방, 그리고 줄을 매 자살을 시도하는 재성의 모습은 후줄근함과 찌질함의 결정체.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 아주머니마저 외면할 정도의 꾀죄죄한 모습이다.
빨래판 같은 복근, 탄탄한 근육을 자랑했던 이준의 모습이 어디갔나 싶을 정도의 변신. 덕분에 재성이라는 캐릭터가 형욱의 사물함 열쇠를 보고 탐을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설득이 된다.
외모적으로 철저히 준비한 것 외에도 이준은 '럭키'에서 형욱의 삶을 살다가 우연히 만난 은주(임지연 분)에게 반해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재성의 모습도 실감나게 그려냈다.
은주에게 호감을 표하며 아파트 계단에서 영화를 틀어주는 모습은 이준의 로맨틱함과 어우러지며 여성 관객들의 킬링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극 중 형욱과의 액션 등 몸 쓰는 연기 뿐만 아니라 점차 극이 진행될수록 심각해져가는 재성의 심리까지 표현해 '럭키'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럭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