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가 '진짜'가 됐다.
'무한도전'이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우주여행에 첫 발을 내딛었다. 매번 어려운 것들을 해내는 '국민 예능'이지만 이번만큼은 프로그램명 그대로 '무한도전'이 따로 없다.
19일 MBC '무한도전'의 다섯 멤버와 양세형은 러시아로 떠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쌀쌀해졌다고는 하지만 털 달린 외투를 입기에는 이른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세형과 정준하는 털모자까지 쓰고 단단히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이들이 이날 러시아로 떠나는 이유은 바로 '무한도전'의 우주여행 특집을 위한 것. 우주여행 특집은 지난해 10주년 기획 중 하나였지만 일정상 미뤄졌다가 이번 기회로 재개됐다. 실제로 우주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프로그램 최초로 우주여행을 위한 초석인 무중력 훈련을 받는다는 것 자체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무중력 훈련이 워낙 힘든 것으로 잘 알려진 훈련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너무 위험한 도전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향하기도 했다. 이에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물론 강한 중력을 견뎌야 하는 훈련이 있다"라고 하면서도 "우주라고 마냥 혹사하거나 고생하는 게 아니다"라고 직접 입을 열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공항을 찾은 여섯 명의 멤버 역시 걱정보다는 기대로 들뜬 모습이었다. 유재석은 첫 러시아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하며 "재밌게 촬영하고 오겠다"고 말했고, 광희 역시 "신기한 체험일 것 같다"라고 러시아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무한도전'의 우주여행이 본격화되자 이번 특집을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우주특집이 보여줄 신선하고 독특한 영상과 이를 통해 여섯 명의 멤버들이 만들어 낼 재미와 감동이 그간의 특집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무한도전'이기에 가능했던 이번 우주여행 특집이야말로 11년의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국민 예능'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기회가 아닐까. / jsy901104@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