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공익 예능 '이경규가 간다'의 '양심냉장고'가 부활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PD 이경규가 간다'에서는 이경규, 정범균, 김종민, 유재환, 김주희, 한철우가 출연한 가운데 이들이 도로 위 양심을 지키는 주인공을 찾아 떠났다.
이날 이경규는 "요즘 많은 프로그램들이 웃음을 위주로 해서 공익적인 부분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은 공익적인 부분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에 20년 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에서 했던 '양심 냉장고'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경규는 "당시 '양심 냉장고'를 통해 제가 '시대의 양심'이 됐다. 그래서 평소 활동을 하기 힘들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경규는 팀을 두 개로 나눠 모니터가 설치된 건물 옥상으로 이동했다. 이경규 정범균 김주희가 한 팀, 김종민 유재환 한철우가 한 팀이 됐다. 서초동 스쿨존과 상도동 옥상에서 도로 상황을 지켜보던 이경규, 정범균, 김주희는 차들이 정지선을 모두 잘 지켜 깜짝 놀라했다. 이경규는 "20년 전에는 차들이 많이 지나갔다. 그런데 지금은 정지선 지키기 100%다"라고 예전보다 많이 달라진 운전자들의 안전 의식에 감탄했다.
또 이경규는 "이게 다 '이경규가 간다' 덕분이다. 나영석, 신원호, 김태호 PD도 이런 거 못한다. 쌀집 아저씨와 술집 아저씨(이경규)만이 가능하다"라고 자긍심을 드러내 눈길을 모았다.
하지만 김종민 팀의 상황은 달랐다. 신촌에서 지켜보던 김종민 팀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정지선은 물론이고 차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보고는 경악했다. 이들은 성공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후 출연자들은 밤 12시에 맞춰 20년 전 진행을 했던 그 자리로 이동을 했다. 이들은 빨리 양심냉장고의 주인공을 찾고 퇴근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1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난 뒤 모두가 방심하고 있던 그 때 차 한대가 정지선을 정확하게 지켰다. 멤버들은 급히 그 차를 잡으려 했지만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이경규는 목표 시간이었던 새벽 3시를 훌쩍 넘긴 새벽 4시 13분까지 기다렸지만 주인공을 발견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포기할 이경규가 아니었다. 다시 멤버들을 모은 이경규는 끝까지 양심냉장고의 주인공을 찾았다. 이 주인공은 과거 양심냉장고를 본 뒤로 정지선을 꼭 지켰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parkjy@osen.co.kr
[사진] 'PD 이경규가 간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