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 이경규와 강호동이 23년만에 의기투합했지만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19일 오후 첫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망원동으로 가서 일반 가정집에서 한끼 식사를 해결하라는 미션을 받았다.
앞서 강호동은 제작진과의 사전미팅에서 "사실 이경규는 존경하기는 하지만 스타일이 안 맞는다. 불편하기도 하다"라고 고백한 바 있다. 첫 녹화날 이경규 집 앞을 찾은 강호동은 "부담감도 있지만 이경규는 그럼에도 든든한 존재다. 아는 형님 그 이상이다. 그런데 천하장사 경기 때보다 더 중압감이 크다"라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경규는 강호동을 만나 미션을 부여받고는 "모르는 사람에게 밥을 얻어 먹는 것이 더 낫다. 적어도 잔소리는 안 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건 1인당 4천원과 숟가락 뿐. 두 사람은 어렵게 지하철을 타고 이동을 하기 시작했지만, 이경규는 인기 많은 강호동과는 달리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도 잘 모르자 멘붕 상태에 빠지곤 했다.
이후 망원동에 도착한 두 사람은 "알아서 하라"는 제작진의 말에 6시부터 8시 사이에만 벨을 누를 것, 식사를 한 집에는 밥 달라고 하지 말것, 한 번 갔던 곳은 다시 가지 않을 것 등의 룰을 만들었다.
강호동은 자신이 예상한대로 이경규와 잘 안 맞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강호동이 하는 말에 이경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을 하거나 리액션을 보였기 때문. 게다가 우연히 만난 보살은 이 프로그램이 대박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골목을 돌며 집을 탐색하던 두 사람은 초인종을 누르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다. 망설이던 순간, 이경규는 그냥 초인종을 눌러 버렸고, 강호동은 당황했다. 첫 번째 집이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강호동은 "벨 누르는 타이밍은 절 달라"고 요구하며 티격태격했다. 이들은 거듭 실패를 했고, 이경규는 자신을 향한 차가운 반응에 "공황장애 한번 왔다 갔다"고 말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다.
시간이 7시를 넘어가자 식사를 한 집이 많았다. 강호동은 "진짜 리얼"이라며 섭외 따윈 없는 프로그램에 허탈함 가득한 웃음을 내뱉었다. 예능대부 이경규와 국민 MC 강호동도 주눅 들게 만든 '한끼줍쇼'가 앞으로 순탄하게 방송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한끼줍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