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이 오고갔던 '라디오스타'가 강수지 덕분에 사랑의 스튜디오로 변모했다. 남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김국진의 눈에서 달콤함이 뚝뚝 떨어졌다. 의외의 모습이었다.
지난 19일 전파를 탄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불타는 라스 특집으로 꾸며지며 김국진의 공개 연인 강수지가 출연해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SBS '불타는 청춘'의 멤버인 김완선도 동반 출연했다.
이날 강수지는 앞서 김국진이 '강수지를 데리고 나오겠다'고 말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 출연했다며 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불타는 청춘'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김국진이 리더로서 분위기를 이끌던 것과 달리, 여기에선 연인 강수지의 연이은 폭로에 부끄러워하며 연신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본과 다르게 읽기도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사귀게 됐다는 두 사람. 하지만 교제 이후 '불타는 청춘'을 촬영하면서 표현을 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했다. "김국진 씨와 사귀고 나서 '불청'을 하는데 눈빛 하나 교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다. (김국진 씨가)표현을 워낙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평소 자주 애정을 드러낸다고.
김국진을 향한 강수지의 신뢰도는 꽤나 높았다. 있는 그대로의 그를 사랑했기 때문. 마음의 벽이 높은 김국진이 강수지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아니지만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김국진 씨를 만나면서 그가 편안하게 했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쉬운 사람은 아닌데 저는 맞출 수 있다.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냥 편하게 놔두고 싶다."
박수홍, 김수용 등 김국진과 절친한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굉장히 어려운 남자다. 예능에서는 '치와와' 캐릭터로 사랑받지만 표정에 기분이 드러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내성적이고 까다로운 예술가다. 하지만 강수지와 함께 있는 김국진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로맨틱했다.
심지어 그는 강수지에게 "넌 내가 낳은 아이 같다"고 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모습과 달리 다정다감한 애정 표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국진이 숫기가 없고, 무뚝뚝한 상남자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따뜻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그를 변하게 한 건 사랑의 힘이다. 그동안 '라디오스타'에서 느낄 수 없었던 김국진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과 유머, 로맨틱한 미소까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라디오 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