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왕 루이'는 눈이 호강하는 드라마다. 서인국의 섬세한 표정과 애교 섞인 몸짓, 그리고 남지현과의 달달한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며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서인국은 이 드라마에서 황금그룹 최일순(김영옥 분) 회장의 유일한 상속자 루이를 연기한다. 루이는 일찍이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애지중지하는 할머니의 보호 곁에 살아가지만 그마저 사고로 기억상실증을 앓고 헤어져 살게 됐다.
이는 일순의 재산을 노리는 백선구(김규철 분)의 계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구는 루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없애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불안에 떨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일순의 눈에 루이가 띄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비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고복실(남지현 분)을 향한 루이의 가슴 찡한 사랑이 큰 재미를 안기고 있다. 자신을 믿어주고 보살펴주는 복실에게 푹 빠져 온종일 그녀 생각뿐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쇼핑왕 루이' 8회에서는 복실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루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복실을 좋아하는 차중원(윤상현 분)의 방해로 루이가 잠시 그의 집에 살았었으나 이날 다시 옥탑방으로 돌아왔다.
바다를 보고 싶다는 복실의 말에 곧장 바다로 향했고, 데이트를 하며 특별한 감정을 키워나갔다. 풋풋한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로맨스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루이가 복실에게 첫 키스한 것. 두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며 가슴 찡한 사랑을 시작했다.
사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디테일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체적인 느낌은 비슷하다. 모두 멋지고 또 멋있다. 하지만 서인국이 연기하는 루이는 예상을 크게 벗어난다. 귀여운 매력부터 쇼핑왕의 허세, 가슴 철컹한 상남자의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통해 여심을 흔든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 '왕의 얼굴'의 광해군, '38사기동대'의 양정도, 그리고 루이까지. 서인국은 어떤 한 이미지로 묶을 수 있는 캐릭터라기보다 한 가지에 귀속되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준다. 특정한 이미지에 구속되지 않고 용감하게 도전하는 것이다.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의 배우로 성장할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핑왕 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