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이 클래스가 다른 위로법으로 여심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특별한 건 없지만 정확히 원하는 바를 다 들어주는 이 남자의 매력이야말로 '마성'이 따로 없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9회에서는 승무원을 그만 둔 수아(김하늘 분)와 그런 수아를 위로하는 도우(이상윤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수아는 비행을 위해 공항에 가던 중 빨래를 너는 주부를 보고 왠지 모를 평화로움을 느꼈다. 앞서 효은(김환희 분)을 혼자 두고 온 일이 마음에 걸렸던 수아는 충동적으로 회사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곧바로 효은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달리 효은과 시어머니 영숙(이영란 분)은 수아의 선택을 반대했다. 일할 때는 일한다고, 그만두니 그만 뒀다고 원망하는 이들의 모습에 수아는 "내 문제인데 다들 왜 이렇게 흥분들을 하는지"라며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수아를 위로한 것은 단 한 사람 도우뿐이었다. 도우는 그만 뒀다는 수아의 말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얼마나 힘들었으면 빨래 너는 게 다 부럽냐. 잘했다. 관둔 것도 나한테 전화한 것도 다. 어떤 위로가 필요하냐"며 말하지 않은 수아의 마음까지도 헤아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아를 위로했다. 도우의 위로법 1단계 고택. 고택의 방 한 켠에 수아가 누워 쉴 수 있는 베개를 놓은 도우는 수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를 어루만졌다. 2단계는 수아가 일을 그만두게 한 계기, 빨래였다. 도우의 위로는 장난 같으면서도 수아가 가장 원하는 편안함을 줬다.
2단계를 마친 뒤 도우는 수아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며 "이 나이가 오래된 것들이랑 한 두개쯤 헤어지는 때이긴 한 가보다. 하던 일도 관두고 그리고...그런 때라고"라며 "다행히 수아씨는 누가 있지않냐. 얼마나 든든해"라는 다정한 말로 위로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아는 미진(최여진 분)에게 도우와의 관계를 들켰고 동시에 미진과 남편 진석(신성록 분)이 동료들로부터 의심 받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도우 역시 딸 애니(박서연 분)와 아내 혜원(장희진 분)의 비밀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졌다.
이처럼 폭풍 전야처럼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수아와 도우가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 역시 그들의 사랑에 비난보다 이해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도우는 수아가 말하기도 전에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위로하는 로맨틱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내가 수아였어도'라는 공감을 하게 만드는 것. 과연 도우, 즉 이상윤은 끝까지 김하늘과 함께 이미 깨져버린 '3無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공항가는 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