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 19일 종방연을 끝으로 시청자에게 이별을 고했다. 지난 3개월동안 우리를 울리고 웃긴 드라마와의 이별은 아쉽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이 낳은 보물, 박보검의 진짜 활약은 이제부터다.
무더운 여름 8월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은 지난 18일 마지막회 방송 이후, 다음날인 19일 시청률 공약인 팬사인회와 종방연을 진행했다. 내일(21일) 배우들과 제작진이 필리핀 세부로 포상휴가를 떠나는 것을 제외하면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공식일정은 이날이 마지막.
'구르미 그린 달빛'은 왕세제와 남장내시의 발랄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마의 20% 돌파부터 광고 완판과 OST 차트 점령 등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모두 독보적이었던 화제성과 인기는 단연 하반기 최고의 흥행작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특히 이 작품을 정상의 자리까지 올려놓은 박보검의 역할이 컸다. '구르미 그린 달빛' 측은 방영에 앞서 박보검을 캐스팅하기 위해 작년 연기대상 대기실까지 찾아갔다며 남다른 공을 들였음을 밝힌 바 있는데, 베일을 벗은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 이유를 설명했다.
박보검은 극중 까칠하고 도도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츤데레' 매력을 가진 세자 이영 역을 맡았다. tvN '응답하라 1998' 당시와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은 물론, 멜로부터 액션까지 기대 이상으로 소화해내는 성장한 연기력 역시 시청자들이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러한 박보검의 활약은 드라마의 인기로도 이어졌고, 마침내 '구르미 그린 달빛'은 첫 방송 당시 시청률인 8.3%의 2배 이상인 22.9%(전국,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어제(19일) 있었던 경복궁 팬사인회와 종방연 현장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애초 시청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예정이었던 팬사인회는 배우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이 구름떼를 이뤘고, 종방연이 열린 여의도 일대 역시 취재진과 팬들로 거리가 마비될 정도였다.
아쉽게도 더 이상 '구르미 그린 달빛'을 볼 수는 없지만, 박보검의 '열일'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데뷔 이래 다양한 작품과 배역에 도전하며 꾸준히 활동을 배왔던 박보검이기도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24살이라는 창창한 나이가 더 큰 가능성을 증명할 가장 큰 무기이기도 하다.
과연 박보검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다시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향하고 있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구르미 그린 달빛'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