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하하의 ‘말하는대로’가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시청률 1%를 겨우 넘는 수치를 기록했는데 이제는 2%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JTBC ‘말하는대로’는 ‘말하는 버스킹’으로 버스커들이 시민들 앞에서 자신의 얘기를 하고 시민들과 대화는 나누는 프로그램. 정통 예능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교양적 성격을 띤 예능인데다 뻔한 얘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흔한 처세술 강연을 하는 방송이 아니었다.
‘말하는대로’ 첫 방송 시청률은 1.33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했다. 사실 첫 방송 시청률 치고는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버스커들의 솔직한 얘기가 크게 감동적이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 오랜만에 보는 ‘힐링예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말하는대로’의 버스커들은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 그러니 이렇게 해라’라는 처세술 강연이 아니었다. 가르치려고 하는 것보다 자신의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함께 공감하고 위로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앞서 ‘생선 작가’라 불리는 김동영 작가가 학벌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데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고 한 시민이 이에 공감하며 자신도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하는 등 서로 공감하는 포인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버스커 중에는 대중에게 낯선 버스커들도 있어 시청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난주 방송을 통해 시민들과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프로그램이 녹화를 거듭하면서 점차 SNS를 통해 알려지고 있던 가운데 그룹 샤이니의 키가 출연해 프로그램의 의미와 존재를 확실히 보여줬다. 인기 많은 아이돌의 출연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키의 얘기를 듣기 위해 몰렸다. 역대급으로 가장 많은 시민들과 가장 많은 모금액이 모였다.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했다고 생각한 키는 샤이니 멤버 중 만년 5위였고 선천적으로 특출나게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끼가 없다고 생각, 자신을 ‘닭’이라고 표현하며 ‘닭다운 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얘기가 큰 공감을 끌어냈고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져 1.546%(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키를 통해 시청률 상승의 물꼬를 튼 ‘말하는대로’는 지난 19일 방송 시청률이 또 상승하며 1.908%를 기록, 2%를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내며 2주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주목받고 있는 ‘말하는대로’. 역시 공감과 위로의 힘이 크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말하는대로’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