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이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사람처럼 맛깔나는 먹방을 선보인 먹방 자매가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올리브 '테이스티로드 2016'에서는 마지막 먹방을 선보이는 MC 김민정과 유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두 사람의 여행지는 강원도였다. 드라이브를 하며 산뜻한 바람을 마음껏 느낀 두 사람은 아침 식사로 고기를 선택했다. 아침부터 남다른 선택.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기 파티였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저 평범한 아침과 다를 바 없었다. 특히 자칭 '고기 마니아' 유라는 쉴 새 없이 고기를 굽고 구운 고기를 자신의 입 안에 넣으며 행복해해 시선을 모았다.
여기서 아침은 끝나지 않앗다. 고기를 먹었으니 상큼한 것으로 입가심을 하는게 인지상정. 두 사람은 난생 처음 보는 '육회 물회'를 맛보며 신세계로 들어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고기 파티를 마치고 간 시장에서도 '흥자매'의 먹방은 계속됐다. 정 많은 시장 상인들 덕분에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맛있는 먹거리들을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양양의 명물인 송이버섯 먹방. 시장에서 송이버섯의 향과 맛에 취한 김민정과 유라는 본격 송이버섯 요리를 맛보기로 했다.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던 두 사람에게 제작진은 "지금 오후 1시인데 지금까지 네 끼를 먹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이 말에 쑥스럽게 웃어보인 것도 잠시, 두 사람은 송이버섯 전골과 송이버섯 불고기가 나오자 마음껏 환호하며 음식을 즐겼다.
바지 단추는 이들에겐 그저 장애물이었다. 김민정은 여배우, 유라는 걸그룹의 멤버였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선 '내숭' 따윈 없었다. 단추를 푸른 뒤 "나를 옥죄던 게 사라진 것 같다"며 기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마지막 먹방 장소였던 수제 맥주 집에서 김민정은 안주로 시킨 닭다리 요리를 직접 손으로 잡고 뜯는 모습도 선보였다.
'테이스티로드'는 전국 곳곳에 숨은 맛집을 찾는 재미와 함께, MC들의 맛깔나는 먹방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이런 점에 있어선 김민정과 유라는 최적의 MC였다.
무엇보다 먹는 걸 '정말로' 좋아하는 듯한, 먹방을 사랑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절로 보는 이들의 군침을 자극했을 정도.
이제 두 사람의 먹방을 보긴 힘들게 됐지만, 언젠가 또 기회가 된다면 두 내숭제로 자매의 먹방을 볼 수 있길 바란다. / trio88@osen.co.kr
[사진] '테이스티로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