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이 공효진에게 몇번이고 거절 당하며, 거듭 짠내를 풍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표나리(공효진 분)를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기만 한 이화신(조정석)이 자상하고 다정한 고정원(고경표)와 비교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 명이서 한집에 살며 마음을 결정하겠다던 표나리는 동일한 상황에서 두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하는지를 살피며, 매일매일 달력에 그날의 승자를 기록했다. 당연히 모든 칸에는 정원의 이름이 새겨졌다.
누가봐도 표나리를 좋아하는 이화신이지만, 운전을 가르쳐주면서 성질을 부렸고, 극장에서는 몸을 만지지 말라고 밀쳐냈다. 청소를 하면서는 결벽증에 가까운 모습을 내비치고, 고스톱을 치면서는 잃은 돈에 집착하며 게임을 계속했다.
특히 그저 표나리를 안고, 뽀뽀하고, 자고 싶어하는 화신의 직설적인 태도는 표나리의 불신과 불만을 샀다. 앞서 자신이 짝사랑하던 때 자신을 쉽게 보던, 또 경멸하던 모습이 생각난다는 것. "누구보다 어려운 여자"라고 해명하는 이화신의 말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화신은 확실히 진심이다. 오해하는 어머니(박정수)에게 홍혜원(서지혜)이 자신을 좋아하나, 자신은 아니다라는 것을 명확히했다. 또한 표나리에 대해 쉼 없는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표나리 역시 누가봐도 화신에게 더 끌린다. 머리로는 고정원이 훌륭한 남편감이고, 좋은 남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자꾸 이화신에 향하는 걸 표나리 스스로도 아는 듯한 눈치다. 도대체 언제 표나리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짠내 나는 조정석의 서툰 사랑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결정을 내려야할 순간이다. 술에 취해 고정원의 집에 찾아온 금수정(박환희)의 모습에 별다른 질투도 감정 변화도 없던 표나리가, 이화신과 입을 맞추고 있는 홍혜원을 두 눈으로 목격한 상황에서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그게 바로 표나리의 진심이다. / gato@osen.co.kr
[사진] '질투의 화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