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감동적인 사고를 쳤다. 신경섬유종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며, 후원을 하고자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안방극장을 눈물 짓게 한 심현희 씨의 아픔을 담담히 전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세상에 이런 일이’가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는 33살 꽃다운 나이에 신경섬유종을 앓고 있어 이목구비가 구분이 되지 않고 피부가 한없이 늘어져 바깥 출입도 쉽지 않은 심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눈물바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 그리고 심 씨의 어머니 역시 피부에 혹이 생기는 병이 있었다.
심 씨는 선천적으로 뇌 뼈 일부가 없었고 피부가 밑으로 처지면서 밥을 먹고 말을 하는 그 소중한 일상이 이어지지 않았다. 앙상한 뼈만 있는 몸, 컴퓨터로 간신히 대화를 하는 심 씨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더욱이 수술이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설명까지 더해지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에 안방극장은 심 씨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분주했다. 21일 현재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1위가 심 씨의 사연을 안타까워한 시청자들의 발길이 머무는 단어일 정도. 현재 SBS 제작진과 포털사이트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후원 문의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박진용 PD는 OSEN에 높은 관심과 후원 문의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심 씨가 조만간 귀에 혹을 떼는 등의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평범한 이웃들의 특별한 삶을 살고 있는 사연이 주제”라면서 “그러다 보니 어려운 환경에 놓인 분들을 다루기도 한다. 이번에 현희 씨를 통해 이런 아픔이 있는 분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박 PD의 말대로 심 씨를 향한 뜨거운 공감과 후원 실천은 이 프로그램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장수 프로그램인 ‘세상에 이런 일이’는 어려운 이웃들의 이야기도 간간히 다루며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이 성형 수술을 조장하는 모 프로그램이 아닌 이런 환자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다.
기본적인 일상이 무너져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과 안방극장을 연결시켜주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게 끊임 없이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 이게 바로 공공재인 방송이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다. 그리고 ‘세상에 이런 일이’는 이 같은 방송의 순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며 기분 좋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