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해리슨의 엔터~뷰]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대중문화 아이콘 밥 딜런(Bob Dylan)과 비틀스(The Beatles). 그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밥 딜런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은 우리나라에도 ‘밥 딜런 알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고, 변함없는 국내음악 팬들의 ‘비틀즈 앓이’는 그 깊이가 더해질 듯하다.
특히 밥 딜런과 비틀스를 음악이 아닌 자서전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각각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동안 미쳐 알지 못했거나 드러나지 않았던 ‘레전드 아티스트들’의 여러 단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들이 경험할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먼저 밥 딜런의 경우 국내 유일하게 발간된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은 초단기간에 베스트 셀러에 등극했고, 그가 발표한 앨범들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난 주 속보로 전해진 밥 딜런의 수상 소식 이후 국내언론과 평단은 엄청난 양의 기사와 글을 쏟아 내고 있고, 국내 음악인들과 팬들의 관심 역시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수상 이후 갑자기 불어 닥친 ‘밥 딜런 열풍’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동시대 위대한 아티스트’에 대한 송구한 마음마저 든다. ‘Blowin’ In The Wind’•’Don’t Think Twice, It’ Alright’•’Like A Rolling Stone’•’Knocking On Heaven’s Door’•’One More Cup Of Coffee’ 등 그의 대표 곡들이 꾸준히 애청되고 있고 “Highway 61 Revisited”•”Blonde On Blonde”같은 초기 앨범들 역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대중음악사에 끼친 영향력 또한 항상 중요하게 언급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딜런의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마니아들만이 찾아 듣는 것처럼 여겨져 왔다. 50여장이 넘는 앨범과 수백 곡을 발표해 왔고, 수백 편의 관련 서적들이 해외에서 출간되었지만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 유일하게 우리말로 국내에서 발간된 작품이라는 점은 안타까움과 더불어 우리 출판 현실에 씁쓸한 마음마저 든다.
어쨌든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밥 딜런 관련 여러 작품들이 저변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들에게 폭넓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양질의 다양한 창작물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될 수 있으면 한다.
반면 ‘팝의 아이콘 – 비틀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정말 언제나 멈춰질까? 2016년 비틀스에 관한 가장 커다란 이슈는 바로 이 영화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The Beatles: Eight Days A Week - The Touring Years)"일 것이다.
더벅머리를 한 영국 리버풀 출신 네 청년이 ‘시대의 아이돌 스타’에서 ‘위대한 팝음악 아이콘’이 될 수 있었던 1963년부터 66년. 비틀스가 4년간 가졌던 12차례의 라이브 콘서트 장면과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우리가 왜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담긴 음악 및 여러 유행 사조에 중독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답을 완벽하게 제시한다.
미국의 저명한 대중음악잡지로 정평이 난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선정 발표한 적이 있다.
“최고의 앨범 500” 1위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비틀스 – 2003년 선정)
“가장 위대한 명곡 500” 1위 – Like A Rolling Stone (밥 딜런 – 2004년 선정)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 1위 비틀스, 2위 밥 딜런
“가장 위대한 송라이터” – 1위 밥 딜런, 2위 폴 매카트니, 3위 존 레논
10월이 가기 전에 밥 딜런과 비틀스가 우리를 위해 남겨 준 위대한 유산들을 읽고, 보고, 듣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중음악평론가 osenstar@osen.co.kr
[사진] '비틀스' 포스터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