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가 자체최고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하면서 수목극 복병으로 떠오른 가운데, MBC 드라마국도 현재 웃음꽃이 피었다.
한희 MBC 드라마2국장은 21일 OSEN에 드라마국 분위기와 관련해 “기쁘고 좋다”며 “현장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잘 어우러지고 서로 으쌰으쌰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5.6%의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방송된 9회분에서는 10.7%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었다. 현재 1위와는 불과 1.1%포인트차. 극중 동화 같은 이야기처럼 기적의 역주행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한희 국장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는 잔잔한 이야기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는 것.
한 국장은 “그럼에도 자기 색깔을 계속 유지하면서 시청자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사실 따지자면 전개상 과감하게 생략된 부분도 있고 리얼리티나 개연성을 너무 따지면 이상한 부분도 있는데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이 드라마만의 장점에 초점에 맞춰나갔고, 시청자들도 미소를 띠고 웃어가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한 것이 사랑받고 있는 요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쇼핑왕 루이’를 자체적으로 홍보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한 번 본 시청자들이 주변에 전파하기 시작하면서 입소문 효과가 지금의 역주행 기적을 만들었다는 분석.
‘드라마의 어떤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어필된 것 같냐’는 질문에 한 국장은 “세상이 팍팍해서 그런지 약간 동화 같은 이야기지 않나. 동화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애정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고마울 뿐이다”며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현장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화목하다고. 한 국장은 “배우, 작가, 연출 모두가 드라마 내용처럼 굉장히 행복하게 일을 하고 화목하게 일을 하는 편이다. 제가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듣기론 비교적 갈등도 적고 서로를 더 살려주려고 배려하는 분위기라고 한다”며 “이렇게 따뜻하고 서로 아끼는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드라마의 내용과도 잘 맞아서 더 좋은 효과가 나고 더 좋은 반응이 나는 것 같다”고 현장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과연 ‘쇼핑왕 루이’의 상승그래프가 어디까지 찍을지, 또 수목극 1위에 등극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는 관전포인트가 됐다. 이와 관련해 한 국장은 “숫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보단 지금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좋아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몇 프로까지 올려야지’라고 모질게 마음먹기보다 지금처럼 한다면 계속해서 사랑받을 것 같다. 연출, 작가가 참 좋은 사람들이어서 끝까지 잘 이끌고 갈 것 같다”며 현장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쇼핑왕 루이’는 안팎으로 따뜻한 사람이 함께하고 또 따뜻한 시선 속에서 성장하는 따뜻한 드라마다. 한 국장은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정말로 오랜만에 착한 드라마고 행복한 드라마인 것 같다.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에 부합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자극적인 스토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많이 사랑해주셨는데, 이 따뜻한 분위기 잘 유지해서 마지막까지 아프지 말고 사건사고 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애정 어린 말을 전했다.
‘쇼핑왕 루이’에는 서인국, 남지현, 윤상현, 임세미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 besodam@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