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의 출구 없는 매력이 안방에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했다. tvN '삼시세끼'로 푸근한 예능감을 뽐냈던 그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럭키'로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럭키'는 개봉 9일째인 21일 오후 2시쯤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13일에 개봉해 엄청난 속도로 관객들을 모으고 있는 덕분이다.
기록도 다시 썼다. 역대 코미디 장르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심은경 주연의 '수상한 그녀'보다 300만 돌파 시점이 이틀이나 빠르다. 한국 코미디 영화 역사가 다시 쓰이고 있는 셈.
'럭키'는 성공률 100%, 완벽한 카리스마의 킬러가 목욕탕 키 때문에 무명배우로 운명이 바뀌면서 펼쳐지는 초특급 반전 코미디물이다.
유해진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킬러에서 생계형 무명배우로 반전의 매력을 뿜어낸다. 믿고 보는 그의 개그감이 '럭키'를 묵직하면서도 유쾌하게 채운다.
유해진 표 코미디는 익숙하다. 1999년 영화 '간텁 리철진'을 시작으로 '주유소 습격 사건',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라이터를 켜라', '달마야 서울 가자', '왕의 남자' 등에서 그의 '웃긴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사극, 멜로, 스릴러, 범죄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맹활약했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유해진에게 코미디 영화는 딱이었다. '미쓰고', '해적'에서 물오른 연기가 '럭키'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타이밍이 좋았다. 유해진은 나영석 표 '힐링 예능'인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참바다' 캐릭터를 얻으며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고 고창 편에서도 믿고 보는 예능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덕분에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tvN 개국 10주년 기념 어워즈에서 '삼시세끼-어촌편'은 콘텐츠 대상을 따냈다. 차승원과 함께 안방에 유쾌한 웃음을 안긴 유해진 덕분이었다.
안방 브라운관과 극장 스크린까지 모두 씹어먹은 유해진이다. 덕분에 팬들은 지친 현실에서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