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의 잭팟이 제대로 터졌다.
'럭키'는 개봉 9일(10월 13일 개봉) 째인 21일 오후 2시, 300만 관객(영진위 기준)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럭키'는 2016년 코미디 장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역대 코미디 장르 최고 흥행작인 '수상한 그녀'보다 2일이나 빠르게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사실 '럭키'의 이와 같은 '대박 행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 시사회 이후 영화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지만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빠른 흥행 속도는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10월 극장가였다. 가장 큰 시장인 여름 극장가를 지난 10월 극장가는 전체적인 관객수가 줄어드는 극장가의 비수기. 때문에 '럭키'가, 게다가 코미디 장르인 '럭키'가 흥행 질주를 달릴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힘들었던 바다.
이런 예측을 뒤엎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배우 유해진이라는 배우 덕분이다. 유해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톱 주연으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코미디 연기로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럭키'는 삶이 뒤바뀐 냉철한 킬러 형욱과 무명배우 재성(이준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유해진은 극 중 킬러 형욱을 맡아 킬러로서의 날카로운 모습은 물론, 기억을 잃은 뒤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럭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그도 그럴것이 극 중 능청스럽게 "제 나이가 32살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부터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액션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 등은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기 충분.
오랜만에 나온 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럭키'의 빠른 흥행 원동력이다. 한때 열풍이었던 국내산 코미디 영화는 주춤, 이후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장르성 강한 영화들이 충무로에 우후죽순처럼 쏟아진 바 있다.
최근까지도 그랬다. 가장 최근 작품인 영화 '아수라'부터 여름 흥행작들인 '부산행', '터널', '인천상륙작전', 그리고 화제를 모았던 '곡성', '아가씨'까지 연달아 접했던 관객들은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오랜만의 코미디에 응답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도 흥행 요인이다. '럭키'는 타인의 삶을 통해 자신의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전하는 작품. 특히 삶을 포기한 재성은 형욱의 삶을 살아가며 새로운 희망을 얻고 재성의 삶을 살게 된 형욱은 ‘꿈’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가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럭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