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음악 예능이냐고?
'노래싸움-승부'가 뮤직 스포츠 게임쇼라는 거창한 타이틀만큼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는 음악 예능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지난 21일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노래싸움-승부'의 첫 방송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추석 특집 파일럿으로 선보인 바 있는 '승부'가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재미로 돌아왔다.
'승부'가 여타 음악 예능과는 다르다는 것은 판정단의 심사 기준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노래 대결임에도 불구하고 가창 점수는 40% 만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열정과 진정성, 예능, 매력 등과 같이 비가수들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준으로 이뤄졌다.
출연자들 또한 배우부터 개그맨까지 가수를 제외한 다양한 직군의 스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의 꿈을 가슴에 품고 있던 비가수 연예인들이 비로소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에 서게 된 것.
특히 여심을 설레게 하는 목소리로 2연승을 차지한 송재희부터 뮤지컬 배우다운 성량과 여유를 뽐낸 원기준, 그간 보여줬던 말괄량이 같은 모습대신 반전 노래실력을 뽐낸 박슬기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거리로 가득찬 무대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또한 히든카드의 정체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방송에는 지난 파일럿 방송 당시에도 출연한 바 있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와 레이디스코드 소정, 김현성, 이기찬이 등장해 화려한 라인업을 등장했다. 승패를 떠나 쉽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의 깜짝 무대는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정규 방송에서도 변함없이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뽐낸 단독 MC 남궁민의 활약도 주목할만 했다. 과거 '뮤직뱅크' MC였던 그가 11년만에 KBS의 예능으로 복귀한 만큼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조근조근하면서도 재치있는 멘트가 안정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처럼 또 음악 예능이라는 우려를 깨고 '승부'만의 룰을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정규 방송 역시 파일럿 당시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 주에는 우승에 진출한 김희원, 배다해, 임형준, 박승건, 김법래가 양보 없는 대결을 예고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