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의 드러머로서 진지하게 드럼을 연주하던 민혁이 어느새 연기돌로 부쩍 성장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홍진경쇼 카메오로 잠깐 등장했을 뿐인데도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민혁은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진행된 홍진경쇼 촬영 현장에 남자 주인공 역으로 낙점됐다.
이날 악천후 등 갖은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 촬영에 돌입한 멤버들은 남자 주인공 섭외에 돌입했다. 이들은 여의도 KBS로 이동해 분량은 적지만 극 전개에 매우 중요한 펀드매니저 역할을 맡길 이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이날 녹화를 하는 ‘뮤직뱅크’ 출연진 가운데서 섭외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은 1순위로 씨엔블루 민혁을 점찍었다.
난데없이 대기실로 들이닥친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에게 순식간에 보쌈을 당한 민혁은 즉석에서 받은 영화 출연 제의에 당황하다가도 이를 수락했다. ‘뮤직뱅크’ 첫 MC를 맡았을 당시 언니쓰에게 축하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린 그는 “은혜를 갚겠다”며 기꺼이 촬영에 나섰다.
민혁은 갑작스런 상황에도 대본을 열심히 숙지한 후 의상을 갖춰 입고 촬영장에 등장했다. 기대했던 댄디한 모습에 멤버들은 이미 반한 상태였고, 장진 감독도 만족감을 표현했다.
단 두 장면 뿐이었지만, 민혁은 연기돌의 면모를 유감 없이 드러냈다. 홍진경의 사심 가득한 눈빛에 웃음이 터져나올 참이면 애드리브로 자연스럽게 상황을 모면하는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 금방 OK 사인이 떨어졌지만, 아쉬운 듯 재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사 없이 100% 애드리브로만 진행된 두 번째 장면에서는 김숙을 상대로도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상대 역의 어깨가 화면에 걸려야 하는지, 오디오가 들어가야 하는지 해당 신에 대한 꼼꼼한 체크도 함께였다. 훈훈한 외모 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력에 멤버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진 감독 역시 촬영 종료 후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민효린은 “민혁씨 같은 펀드매니저가 있으면 당장 투자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작은 인연에도 의리로 보답한 데다가 프로다운 모습까지 자랑했던 민혁의 모습이 이날 방송을 빛났다. 홍진경쇼의 세 번째 카메오로 매력 발산을 제대로 하고 간 민혁의 극 중 모습이 더욱 궁금해 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언니들의 슬램덩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