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얼 예능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가 안방극장을 뜨거운 불판으로 만들며 인기를 끌고 있다. 평일 예능으로서 쉽지 않은 두자릿수 시청률, 그 어려운 걸 ‘미운 우리 새끼’가 해냈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전국 기준 10.3%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5.6%),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9%) 등을 제치고 가뿐히 1위를 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7회에서 11.4%의 자체최고시청률보다는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그래도 한자릿수 시청률에 허덕이는 평일 예능 시장에서 ‘미운 우리 새끼’는 장수 예능인 자사 ‘정글의 법칙’과 함께 지상파 예능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관찰 예능의 변형이다. 혼자 사는 나이 든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어머니들이 나와 ‘폭풍 잔소리’를 쏟아낸다. 이 잔소리는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론의 장을 펼치게 하는 것, 어떻게 보면 훔쳐보는 재미이자 스타들의 어머니 혹은 스타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는 재미다. 아무리 중년이 돼도 어머니에게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 아이마냥 여겨지는 법. 쉴 새 없이 걱정하고 잔소리를 하며 고민을 토로하는 어머니들, 그리고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 등 세 명의 MC들의 부추김과 대화의 판을 키우는 깐족 혹은 두둔이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스타 어머니들의 솔직한 입담, 자유분방하지만 어떻게 보면 걱정을 유발하는 남자 스타들인 김건모, 박수홍, 토니안, 허지웅의 생활은 안방극장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관찰 예능과 비슷한 맥락이 있다. 그런데 인기를 끄는 것은 떠들썩한 공판장을 만든다는 것. 내 자식이라 걱정되고, 아무리 밖에서는 어엿한 심지어 잘나가는 어른이라고 해도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는 어머니들의 마음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물론 어머니들의 시선과 스타들의 행동이 모든 이들을 설득시킬 수는 없어도 말이다. 이 같은 가치관의 차이는 ‘미운 우리 새끼’를 누군가에게는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마력의 예능으로 만들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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