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기안84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서 미대생으로서 면모를 뽐내려다 실패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연재하는 웹툰 '복학왕'에 실을 수채화를 그리기 위해 모교를 방문했다.
웹툰 작가로 엄청난 명성을 누리고 있는 기안84는 모교를 방문해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웹툰 작가로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예능프로그램 출연까지 이어지며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가는 곳마다 관심과 주목을 받고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청도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웹툰 작가로서 명성과 그림 실력은 비례하지 않아서 웃음을 자아냈다. 기안84는 수채화를 잘 그리기 위해서 웹툰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과 비슷해 보이는 가발까지 샀다. 그러면서 한 시간 가까이 직접 셀카를 찍어 본인이 그릴 수채화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만발의 준비를 마친 그는 진지하게 수채화 그리기에 임했다. 오랜만에 보는 기안84의 집중하는 모습은 그림에 대해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안84의 세심한 손길은 이내 갈 곳을 잃었다.
자신의 그린 그림을 보는 기안84의 눈빛은 허탈함과 실망감이 가득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기안84는 "예전에는 미대나온 남자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이제는 미술을 운동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 그림이 줄었다"고 말하고 좌절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기안 84의 그림에 대한 학교 후배들의 혹평도 이어졌다. 한참 나이가 많은 선배의 그림을 본 후배들은 차마 그림에 대해 평가를 하지 못하고 기안84의 사인이 멋있다고 간신히 칭찬했다. 또 다른 후배는 웹툰을 그리면서 수채화를 안 그리셨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나 혼자 산다'의 매력은 연출이나 꾸밈없이 출연자의 일상을 보여준다는 것. '나 혼자 산다'가 아니었다면 미대 나온 기안84의 수채화 실력은 물론 후배들의 솔직한 평가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지]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