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는 좋겠네'
송윤아가 지창욱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의 보호를 받는 윤아가 부러울 뿐이었다. 그의 감정 연기가 다시 한번 안방에 휘몰아쳤다.
21일 방송된 tvN '더케이투' 9회에서 김제하(지창욱 분)는 고안나(임윤아 분)가 아버지 장세준(조성하 분)의 정체를 밝힐까 봐 죽이려고 했던 최유진(송윤아 분)에게 분노했다.
박관수(김갑수 분)가 과거 죄 없는 라니아를 죽이려고 했던 걸 언급하며 그와 최유진을 동일시했다. 고안나를 지키려는 김제하의 마음이었다.
그의 발언에 최유진은 충격을 받았다. "안나는 좋겠네"라며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아버지와 남편에 대한 상처가 있는 그였기에 김제하의 무한 보호를 받는 고안나가 부러운 그였다.
하지만 이내 그는 "세상의 모든 가해자가 박관수고 피해자가 라니아라면 장세준한테도 아마 난 라니아였을 걸. 양을 잡아 먹는다고 늑대가 악마는 아니다. 늑대의 자식은 늑대가 되는 법이지. 안나도 양의 자식은 아니야"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최유진은 악역이지만 어쩐지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짠한 여인이다. 남편 장세준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세상 둘도 없는 쇼윈도 부부 행세를 하고 있기 때문.
권력과 야망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지만 아버지와 남편에게 사랑 받지 못한 패자가 바로 최유진이다. 그래서 김제하와 고안나 사이 핑크빛 기류가 그에겐 "안 괜찮은" 상황이었다.
송윤아는 이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의 표정 변화에 따라 시청자들은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분노심을 느끼기도 한다.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악인 최유진은 송윤아니까 가능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송윤아는 눈빛 하나로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윤아와 지창욱의 로맨스를 응원하는 팬들도 송윤아의 연기에는 엄지 척을 보내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더케이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