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잘 어울릴 줄 나영석 PD도 알았을까.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3’에 출연 중인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조합을 만들었다.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사람이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를 통해 보고만 있어도 흐뭇한 삼인방이 됐다.
‘삼시세끼’는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스타들이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먹는 모습을 담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 궁핍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면 스타들이 식사 재료를 마련해 씻고 요리를 해서 밥을 맛있게 먹는 모습만 담는다. 하루 일과라고는 먹기 위한 준비 과정에 불과하다.
현재 득량도를 배경으로 어촌편 시즌 3가 방송 중인데, 이서진·에릭·윤균상은 늘 분주하게 움직인다. 낚시로 재료를 겨우 마련하고 허리 펼 시간 없이 쭈구려 앉아 음식을 준비한다. 밥을 먹고 나면 오후 11시가 되는 일은 허다하고, 다음 날 점심을 위해 또 다시 조개를 캐겠다고 그 야밤에 갯벌에 나간다.
이미 정선에서 투덜거리면서도 열심히 일해 맛있게 먹는 것 자체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서진. 이번에는 드라마 ‘불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친한 에릭과 막내 윤균상과 생활하는 중이다. 윤균상은 웃는 모습이 참 해맑고 선해 매력적이고, 에릭은 묵묵하게 요리를 하며 세 사람의 맛있는 끼니를 책임진다. 이서진은 동생들과 함께 요리를 하고, 제작진과 입씨름을 하느라 바쁘다. 보통 웃음 지점이 언제나 그랬듯 이서진에게서 나오고, 에릭의 엉뚱하면서도 진중한 모습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이 많은 형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몸을 움직이는 성실한 막내 윤균상은 미소를 유발한다.
그래서 이 오묘한 조합은 아직 방송 2회밖에 되지 않았는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어디 하나 공통점 없고 성격도 모두 다르지만 세 사람이 호흡을 맞추며 어촌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재미, 그리고 위로가 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아무 것도 안하고 오롯이 밥을 먹기 위한 단순한 전투를 벌이고 싶을 때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예능. ‘삼시세끼’가 매번 안방극장에 통하는 이유고, 나 PD가 꾸린 어색할 줄 알았는데 최상의 조합인 이서진, 에릭, 윤균상이 매력적인 배경이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