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재미는 미혼남 김건모, 박수홍, 허지웅, 토니안의 리얼 라이프를 보는 것도 있지만 요즘엔 미혼남의 엄마 4인방의 입담을 보는 재미가 더 큰 듯하다.
SBS ‘미운 우리 새끼’ 엄마 4인방의 매력은 대단하다. 스튜디오에서 아들들의 일상을 보면서 MC 신동엽, 한혜진, 서장훈과 대화를 하기도 하고 또 엄마끼리 얘기를 나누기도 하는데, 엄마들이 방송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고 거침없이 얘기하는 게 프로그램의 재미 포인트다.
방송이라는 걸 의식하고 방송용 멘트를 했으면 재미가 반감됐을 텐데 엄마 4인방은 마치 찜질방이나 커피숍에서 엄마들끼리 수다를 떠는 것 같이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모습이 미혼남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
어떨 땐 방송이라는 걸 잊고 엄마들끼리 대화를 해 MC들이 종종 소외되는 걸 볼 수 있는데 MC들이 엄마 출연자들의 대화에 선뜻 끼지 못하고 기다리거나 신동엽이 녹화를 위해 눈치를 보면서 엄마들의 대화를 끊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뿐 아니라 엄마들은 아들들의 영상을 보고 서로 공감하고 걱정하고 때론 자식자랑까지, 아들들의 나이는 30대~50대지만 엄마 4인방은 여느 엄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도 초반부터 엄마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엄마들은 녹화 전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한혜진 바라기’ 엄마들은 한혜진 얘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허지웅 엄마는 “친구들이 한혜진과 얘기하는 게 부럽다고 하더라”라고, 박수홍의 엄마도 맞장구를 치며 “내 친구도 한혜진 예쁘다고 그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의 엄마는 “우리 언니가 미국에서 일식집을 하는데 한인들이 많이 온다고 하는데 ‘미운 우리 새끼’를 많이 본다고 하더라”라고 하자 김건모의 엄마는 “무식이가 용감하다고. 우리 같은 사람은 모르니까 막가파로 나가는 거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어서 뒤늦게 들어온 토니안의 엄마는 함께 대화하지 못하자 갑자기 제작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김건모의 엄마의 활약이 돋보였다. 과거 김건모가 친구의 기타를 부셔서 홀로 앓고 있었는데 당시 큰돈인 17만원을 주고 대신 물어줬다고 하면서 “건모가 나한테 얼마나 감동했겠냐”라고 결국 자신의 미담으로 얘기를 마무리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서장훈이 “결국엔 어머니 미담인거냐”고 했고 김건모의 엄마는 “미담이 듣기 싫은 거냐. 무슨 프로그램이 이따위냐”라고 일침을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미혼남들보다 더 재미있는 엄마 4인방의 입담. ‘미운 우리 새끼’의 인기를 끌어가는 주인공들이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