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NRG가 결성 19주년을 기념해 팬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NRG는 오랫동안 함께 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한 그동안 우여곡절을 해명하고 앞으로 컴백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22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세종로 KT스퀘어에서 'NRG 19주년 팬미팅'이 열렸다. 이날 팬미팅에는 이성진, 노유민, 천명훈이 참석했다. 문성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팬을 비롯해서 중국 팬과 일본 팬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채웠다.
오랜 자숙 이후 공식석상에 선 이성진은 여전히 두렵고 무섭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성진은 "본업이 가수다 보니까 무대가 그립거나 그런 것은 있었지만 두렵기도 하고 겁이 나고 자신도 없었다. 평범하게 살려고 노력을 많이했다. 지금은 천명훈과 노유민을 보면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이성진과 함께 2년간 자숙을 한 천명훈은 억울함과 시원섭섭한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 천명훈은 "원치않게 이성진 때문에 2년간 자숙을 했다"며 "그래서 항상 억울했는데, 당사자와 함께 나왔다. 연관검색어에 항상 음주 관련된 것이 떠있었다"고 밝혔다.
이성진은 공식적으로 팬들과 멤버들에게 본인의 잘못을 사과했다.이성진은 "저 때문에 천명훈과 노유민이 NRG로 활동을 못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며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저 때문에 이런 자리를 못가지게 돼서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또한 이성진은 "앞으로 이런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기 위해서 체력관리도 하고 준비도 하고 있다. 실망시키지 않는 성진이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팬들을 위한 깜짝 무대도 준비됐다. 세 사람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즉석에서 '히트송' 안무와 노래를 소화했다. 천명훈과 노유민 그리고 이성진은 자연스럽게 노래와 안무를 추면서 호흡을 맞췄다.
오랜만에 다시 뭉친 세 사람은 20주년 기념으로 같이 앨범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성진은 "S.E.S와 젝스키스의 재결합과는 상관없이 수 개월 전에 결정됐다"며 "천명훈이 유명한 작곡가와 곡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성진은 "저희가 뛰어나지 않지만 20년간 호흡을 맞추고 일반인보다 뛰어난 노래와 랩 실력이 있기에 노래만 좋으면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이가 들기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앞으로 활동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노유민은 여전히 NRG 안무를 모두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NRG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유민은 "저는 지난 연말까지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서 혼자서 NRG 안무를 췄었다"며 "많이 외로웠다. 결혼하고 나서 다시 무대에 설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시 춤을 출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언급했다.
NRG 20주년 맞이 컴백에서 노유민의 공이 컸다. 이성진은 "명훈이와는 7년만에 만났다. 유민이가 가운대에서 우리 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했었다. 어린인줄 알았는대 결혼도 하고 어른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문성훈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에도 답했다. 천명훈은 "오늘은 문성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처럼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성진은 "어떻게 됐던 간에 할 수 있는 역량껏 보여드리는게 급선무라고 생각을 하고 일단 문성훈씨에게 함께 하자고 말을 할 것이다. 추후에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NRG는 20년 앨범을 내고 활동을 하면서 가수로서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성진은 "처음 1위를 한 것이 5집 '히트송'이었다"며 "원한다고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주년 앨범이 1등을 하기 보다는 그 다음 앨범을 내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기만성형 그룹이다"라고 밝혔다. 천명훈은 "20주년 기념이니만큼 큰 목표보다는 즐기겠다.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다"라고 소망을 밝혔다.
원조 한류돌인 NRG는 중국에서 활동을 구체적으로 계획을 하고 있지는 못했다. 이성진은 "1세대 아이돌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천명훈은 "이번 팬미팅을 위해서 중국팬들이 오셨으니까 저희가 갈 차례가 됐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997년 데뷔한 NRG는 '할 수 있어'와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단숨에 소녀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후에도 '메신저', '사랑만들기'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는 물론 중국을 접수했다.
하지만 2000년 멤버 김환성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럼에도 남은 멤버 이성진, 천명훈, 노유민, 문성훈은 4인조로 '비', '삶은 계란', '대한건아만세', '히트송' 등의 활동을 이어갔다./pps2014@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