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주상욱과 김현주의 시한부 러브스토리가 막을 내렸다. 물론 김현주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캐릭터라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안타까운 스토리가 전개됐지만 시한부라는 무거운 소재와 달리 대부분 유쾌하게 스토리가 흘러갔다.
지난 22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극본 이성은, 연출 조남국 심나연)은 멘탈 갑 드라마 작가 이소혜(김현주 분)와 발연기 장인 톱스타 류해성(주상욱 분)의 기간 한정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시한부 로맨스’를 무겁게 그리려고 하지 않았다.
그간 시한부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대부분 최근 종영한 ‘함부로 애틋하게’처럼 묵직한 멜로를 바탕으로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담고 있는데 ‘판타스틱’은 크게 웃겼다가 울리는, 강약 조절을 하며 드라마의 재미와 감동을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판타스틱’에 몰입했던 이유는 김현주와 주상욱의 달달하면서 애틋한 케미스트리가 컸다.
두 사람이 로맨틱 코미디 커플답게 티격태격 하기도 하고 닭살 돋는 애정표현을 할 때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소혜의 몸상태가 심각해지는 전개에서는 유쾌함을 싹 빼고 절절한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뺐다.
극과 극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었던 건 김현주와 주상욱의 깊은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호흡이었다.
사실 ‘판타스틱’이 신파적이고 통속적인 정통 멜로를 추구하는 드라마였다면 두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톤의 연기를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유쾌함과 진지함을 쉼 없이 오가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배우의 연기력이 필요했고 김현주와 주상욱이 ‘믿고 보는’ 연기를 펼친 덕에 시청자들이 더욱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었다.
김현주는 ‘갓현주’라는 타이틀답게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죽음을 앞둔 두려운 심정을 리얼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망가짐도 불사하지 않는 코믹한 연기도 소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주상욱은 맞춤옷을 입은 듯 맛깔 나는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극 중 ‘발연기 장인’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발연기’ 연기부터 김현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는 등의 연기를 코믹하게 소화해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절절한 멜로까지, 주상욱은 ‘판타스틱’ 분위기의 무게중심을 잡으며 극을 끌고 나가는 독보적인 캐릭터였다.
최고의 연기력과 환상의 케미스트리로 ‘판타스틱’을 이끈 주상욱과 김현주. ‘판타스틱’을 판타스틱하게 만든 주인공들이었다.
한편 ‘판타스틱’ 후속으로 이선균, 송지효, 이상엽, 보아가 출연하는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오는 28일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판타스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