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의 재발견이었다. 양파와 김연지의 공동 우승이라는 놀라운 기록만큼이나 의미있었던 3연승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전설을 노래하다 불후의 명곡'은 김장훈 특징으로 진행됐다.
세븐은 5년만의 무대에도 외모도, 입담도 여전한 모습을 자랑했다. 물론 전성기 시절의 인기도 마찬가지. 특히 이날 함께 출연한 다이아 유니스는 세븐의 팬임을 밝히며 "2003년부터 좋아한 팬클럽 1기였다. 인생의 반을 팬으로 살았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세븐의 저력은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김장훈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한 세븐의 무대에 관객들 역시 응답한 것. 특히 서정적이었던 곡 초반과 달리, 세븐만의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2막이 시작되자 공연장의 열기 역시 덩달아 뜨거워졌다.
이에 동료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형은 "세븐이 잘 할 수 있는 모든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오히려 감정 표현이 더 능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고, 라이벌인 홍경민도 "퍼포먼스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가수인데, 그런 걸 빼고 해서 불리할 수 있는데 노래로 커버가 됐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곡의 주인이자 이날의 전설인 김장훈은 세븐의 무대에 대해 "공연에 집념이 강해서 저랑 공연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 발라드를 하는 걸 보니까 세븐의 재발견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그 결과 세븐은 첫 출연에 407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다이아와 홍경민, 배다해를 꺾고 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날 세븐은 무대를 마친 후 대기실에 돌아와 "첫 무대여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관객들이 호응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고 오랜만에 무대하는 게 이렇게 기쁘구나라는 걸 알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며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관록과 함께,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세븐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5년간의 공백을 꽉 채운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