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갑순이’ 유선의 사이다 반격이 본격화됐다. 뻔뻔한 김규리에게 통쾌한 일갈을 하며 시청자들을 속시원하게 했다. 묵은 체증이 싹 가시는 느낌을 배우 유선이 제대로 연기했다.
유선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재혼한 후 남편 조금식(최대철 분)의 전 부인인 허다해(김규리 분)의 질척거리는 관계 유지에 분노가 폭발한 신재순을 연기한다. 다해는 금식에게 경제 원조를 받고, 재순의 자식을 금식에 호적에 올리는 일에 반대하는 월권을 행사했다.
참다 참다 재순이 폭발해 다해에게 반격을 가하는 이야기가 지난 22일 방송된 17회에서 펼쳐졌다. 아직까지 다해가 혼자 씩씩거리고 있고, 또 다른 반격을 펼칠 가능성이 있지만 그동안 무던히도 참기만 하던 재순의 변화는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 조급한 다해와 달리 똑부러지는 성격의 재순은 독을 품고 침착하게 다해의 응석과 깐족거림을 견뎌냈고 응수했다. 이 모습은 재순이 다해와 심지어 두 여자 사이에서 애매한 노선을 보이는 금식에 대한 안방극장의 분노를 조금을 수그러지게 했다. 더욱이 금식에게도 할 말 다하며 그동안의 순종적인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 금식이 놀라는 표정은 왠지 모를 통쾌함으로 이어졌다.
모두의 예상대로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재순의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 변해 금식과 다해의 코를 납작하게 해줄 반란, 우리가 유선이 연기하는 재순에게 기대하는 전개다. 유선은 조신하면서도 내면은 단단한 내공이 있는 재순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다소 답답한 전개와 인물 설정이긴 해도 유선이 독기를 품고 변해가는 재순을 개연성 있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이 자신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들고 있다.
유선은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모, 그리고 안정적인 연기로 꾸준히 작품을 하며 배우 유선의 연기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선한 매력을 풍기고, 영화에서는 강렬한 인상의 연기를 펼치면서 팔색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어느 배역이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유선이 일으키고 있는 ‘우리 갑순이’ 속 더 큰 반란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