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2' 속 송윤아는 분명 악녀다. 자신의 야망과 권력, 돈과 목표를 위해 살인도 거리낌 없이 지시하는 무서운 여자다. 하지만 어딘가 애잔하다. 여기저기서 그의 뒤통수만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THE K2' 10회에서 최유진(송윤아 분)은 토크쇼에 나가 고안나(임윤아 분)의 후견인 연기를했다. "엄예린의 결혼 파경으로 인한 자살이 나 때문인 것 같아 괴로웠다"며 미안한 마음에 그의 딸인 고안나를 돌봤다고 거짓말을 했다.
악어의 눈물까지 흘렸는데 그의 이중성격을 알고 있던 MC(정지영 분)는 광고로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는 최유진의 거짓말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자극했다. 최유진은 불안해했고 그는 "우리 아들 외국 나갔다. 걔도 엄마랑 생이별하고 10년쯤 밖으로 떠돌고 다니려나?"라며 고안나를 빌미로 자극했다.
이때 스튜디오에 고안나가 깜짝 게스트로 나왔다. 그는 "엄마가 왜 자살했는지 알고 싶다. 엄마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금전적인 어려움도 없었다. 그런데 유서도 남기지 않고 엄마가 죽었다.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며 최유진에게 도발했다. 이를 지켜보던 최성원(이정진 분)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검찰 역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장세준(조성하 분)도 거짓 연기를 하며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 받는 척했는데 박관수(김갑수 분)는 뒤에서 검사들을 구워삶았다. 검찰 측은 "장세준 의원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발견돼 귀가 취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유진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결국 그가 꺼낸 카드는 살인이었다. 자신의 목을 조여오는 고안나와 박관수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 하지만 고안나는 김제하(지창욱 분) 덕분에 목숨을 구했고 안가로 돌아갔다. 그를 지키고자 김제하는 "박관수를 죽이라"는 최유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자신의 목숨조차 담보로 내 건 그였다.
고안나를 목숨 걸고 지키는 김제하를 보며 최유진은 어딘가 서글퍼졌다. 평생 기댈 곳 없이 자신의 것을 지키려고 날을 세웠던 자신과 달리 김제하의 사랑을 받는 고안나에게 느끼는 묘한 질투와 부러움이었다.
최유진은 고안나를 위해 살인 용기를 낸 김제하에게 "제하야"라고 다정하게 불렀다. "정 위험한 상황이면 그냥 돌아와도 돼"라며 애틋한 마음을 에둘러 내비쳤다. "사모님답지 않다"는 김제하의 말에 최유진은 "나다운 게 뭐냐"고 되물었을 정도.
그럼에도 김제하는 오로지 고안나를 위해 총을 들었다. 그러는 사이 최유진의 심복인 김실장(신동미 분)은 다른 킬러에게 "박관수 처리가 실패해도 김제하는 반드시 죽여라"고 몰래 지시했다. 이를 모르는 김제하는 고안나에게 "살아서 너에게 돌아갈게"라고 약속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지창욱과 임윤아의 로맨스는 꽃을 피우고 있다. 곳곳에 살해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불 속 둘의 사랑은 안전했고 입맞춤까지 허락했다. 이 때문에 최유진이 더욱 짠해 보이는 걸지도.
불쌍한 악녀 최유진 덕분에 'THE K2'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더 케이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