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예능에 나온걸까. 타이거JK가 말을 잘 못 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과감하면서도 재치있는 말솜씨로 '런드리데이'의 첫 손님으로서 제대로 활약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온스타일 '런드리 데이'에서는 타이거JK와 윤미래가 게스트로 출격했다. 두 사람의 예능 출연은 지난 2009년 MBC '무한도전' 이후 이번이 처음.
특히 타이거JK는 "말은 되게 많은데 말을 하면 딴 데로 샌다"라고 말한 것과 달리, MC들을 감탄하게 만드는 입담을 뽐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힙합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그는 최근 힙합신에서의 디스 문화에 대해 "디스와 배틀의 다른 점을 모르고 유행하다 보니 하나로 합쳐진 것 같다"라며 "외국에서는 디스를 잘못하면 죽기도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한 "나도 예전에는 옷차림이나 표현 방식이 저급하다고 욕을 먹기도 했었지만 싸워면서 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청춘들이 열광했던 것"이라며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최근 엠넷 '쇼미더머니' 출신의 주노플로와 슈퍼비, 면도를 크루에 영입하며 새로운 힙합 문화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타이거JK가 보여준 것은 비단 힙합에 대한 사랑뿐만이 아니다. 결혼 9년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아내 윤미래에 대한 사랑으로 둘도 없는 '사랑꾼' 면모를 뽐낸 것. 그는 윤미래도 "나한테 자기가 최고인 걸 아니까 질투도 안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연 두 사람 모두 여전히 꿀 떨어지는 '프로양봉꾼'의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MC 노홍철 저격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예전에 열심히 앨범 만들고 있는데 노홍철이 스튜디오에 놀러왔다. 데려온 사람이 독특한 친구라고 경고를 했는데 이해를 못했다"라며 "웃기려고 일부러 무례하게 하는 줄 알았다. 그때는 더 특이한 스타일이었다. 이해를 하려고 말을 거는데 '나 바빠요. 가야돼. 뿅'하는데 그 '뿅'에 화가 났다"고 밝혀 노홍철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무대인 양 활약한 타이거JK 덕분에 '런드리데이' 역시 무사히 첫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온스타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