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전개가 예상된 시한부 로맨스도 김현주가 하니 달랐다.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도 김현주는 한 끗이 다른 품격 있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 22일 오후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판타스틱’에서는 이소혜(김현주 분)가 암을 이겨내고 류해성(주상욱 분)과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판타스틱’은 드라마가 출발하기도 전인 제작발표회부터 시한부 로맨스 사실을 밝히고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한부 소재의 드라마가 나온 만큼 뻔한 신파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사라졌다.
이소혜를 연기한 김현주는 유방암 4기에도 굴하지 않으면서도 복잡미묘한 심경을 디테일하게 묘사했다. 특히 시한부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토록 원했던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때론 과감하게 때론 조심스럽게 완급조절을 하면서 멜로퀸다운 면모를 마음껏 드러냈다.
김현주는 마냥 가볍게 다룰 수도 그렇다고 해서 무겁게만 연기할 수도 없는 시한부 캐릭터 이소혜를 완벽한 균형감각을 가지고 연기했다. 한없이 절망하지 않고 씩씩하게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이소혜를 보며 많은 시청자는 짠하면서도 후련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마지막 회에서도 이소혜는 시한부로서 살아가는 것에 고통을 호소하면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매일매일 포기하고 싶은 시한부 환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김현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였다. 그런 김현주의 연기가 있었기에 이소혜와 류해성(주상욱 분)의 해피엔딩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김현주는 전작인 SBS ‘애인있어요’에서 1인 2역을 연기하며 지진희와 불타는 멜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럼만큼 ‘판타스틱’에서도 김현주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애인있어요’와 ‘판타스틱’ 모두 같은 멜로 장르지만 완벽하게 달라진 연기를 펼친 김현주는 시청자의 기대감을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김현주의 다음 멜로가 기다려진다./pps2014@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