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염경환이 베트남에서 인생 2막을 연다.
2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염경환의 베트남 정착기가 그려졌다.
염경환은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생활했다. 벌써 10년차 베테랑 홈쇼핑 진행자. 당시 홈쇼핑 방송을 하던 연예인이 없었기에 좋은 시선이 없었다. 역시 그의 도전 정신이 블루오션을 뚫었다.
베트남도 그렇게 자신의 선택을 믿으며 떠났다. 아들이 학원에 지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지금은 베트남에서 환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며 염경환도 흐뭇해했다.
염경환의 인생은 소속사와의 분쟁, 사업 실패까지 숱한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후 재기할 수 있었던 건 큰 아들 은률이 덕분. 함께 나갔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위 ‘빵’ 터지면서 지금처럼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
아내와 아들을 존재를 초반엔 숨기며 살았던 안타까운 사연도 밝혔다. 결혼식도 은률이가 4살이 되고서야 올렸다. 당시의 미안함에 염경환은 눈물을 흘렸다. 아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창피함도 없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염경환을 말할 때 친구 지상렬과 김구라를 빼놓을 수 없다. 세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으로 유명하다. 염경환은 “다 같은 분단, 다 같은 SBS로 입사하고 프로그램도 돌아가면서 다 하고 인연이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까까머리 친구들이 지금은 아들 걱정, 서로의 건강 걱정을 나누게 됐다.
매니저 없이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허리 치료를 받으며 더욱 베트남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느꼈다.
일정을 마치자마자 베트남을 찾았고 그리웠던 가족과 재회했다. 떨어져 있는 만큼 가족, 부부의 정은 더욱 애틋하고 돈독했다.
이제 염경환은 베트남에서 한류 연예인으로 나아갈 꿈을 키워나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