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이 울면, 안방도 운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임지연이 섬세하고 깊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임지연은 발신인 없이 배달된 꽃다발을 보고는 장고(손호준 분)를 떠올렸다. 내심 장고가 고백하길 기대했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장고 때문에 임지연은 결국 실망하고 괜히 심통을 부리기도 했다.
임지연의 실망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고의 집 앞에서 하연(한혜린 분)은 만취한 장고를 부축했고, 급기야 입을 맞추는 시늉을 하는 바람에 이를 지켜본 임지연은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극중 임지연은 눈물 마를 날이 없다. 믿고 따르던 장고는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고, 계속해서 장고의 엄마는 면박을 주고, 하연에게는 자격지심과 함께 묘한 경계심까지 느끼고 있다. 갑자기 등장한 성식은 마음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듣기만 해도 짠한 인물인 임지연은 칼을 간 듯 극 초반부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임지연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 굴 것처럼 깊은 눈빛을 지니고 감정을 꾹꾹 누르다가 결국 눈물을 떨어뜨리며 시청자들까지 울먹이게 만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서러움부터 괜한 원망과 속상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적재적소에 맞는 연기로 표현하며 감탄을 자아낸 것.
이처럼 짠내나는 사연을 품고 사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부여한 건 임지연이다. 다소 진부하고 뻔할 수 있는 삼각관계도 눈물 쏟아지는 절절한 멜로로 바꾸는 힘은 임지연에게서 흘러 나왔다.
한편 ‘불어라 미풍아’ 전개의 중심에 있는 임지연은 캐릭터에 완벽히 빙의했다.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45분 방송. / besodam@osen.co.kr
[사진] '불어라 미풍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