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우주여행은 역대급 코믹한 에피소드가 될지도 모르겠다. 전초전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겁쟁이 리액션이 벌써부터 재미를 보장하고 있는 것. 여기에 무중력 상태에서는 또 어떤 리액션이 펼쳐질까. 우주의 풍경보다 더 궁금할 지경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예고했던 역대급 기획인 우주여행의 전초전으로 암흑 훈련에 나서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하하가 정준하를 잇는 새로운 리액션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앞서 우주여행을 위해 멤버들은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3박4일간의 우주훈련을 받고 돌아왔다. 예능 최초로 우주여행을 그리는 만큼 많은 관심이 쏠렸던 터. 인류가 처음 달에 발을 딛던 그 순간처럼 미지의 세계를 계속해서 개척해나가는 '무한도전'의 정신이 지금의 국민 예능을 만든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에 앞서 '무한도전'은 암흑 적응훈련을 가졌다. 우주에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던 것. 그러나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다. 다수의 납량 특집을 통해 드러난 멤버들의 성향은 사소한 장치에도 놀라는 아주 작은 간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이다. 이번에도 역시 멤버들은 서로 용감하다고 자랑했지만 앞 다퉈 최고의 겁쟁이로 등극하며 큰 웃음을 줬다.
단연 이날의 MVP는 하하였다. 하하는 “아 누가 있다”, “뭘 내가 만졌다”, “누가 나를 만졌다”, “누가 움직이는 소리가 있다”, “누가 날 붓으로 만지는 것 같다”, “나 발을 만진다” 등 누군가에게 보고하는 듯한 말투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유재석과 정준하는 불과 몇 분 전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반성(?)하는 모습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로써 우주에서 혹시 만날 수 있는 외계 새 생명체, 암석지대 등에 적응훈련을 마친 멤버들.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의 겁을 보여줬지만 하하는 오디오가 비지 않는 반응들로 짧지만 굵게 리액션 제왕에 올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