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우절 특집으로 '아는 형님' 강호동과 '무한도전' 유재석의 트레이드가 이뤄질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기막힌 재미가 가득하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시작부터 유재석과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졌다. 민경훈이 급훈 '재석이가 보고 있다'를 보고 "진짜 안 오시나"라고 질문을 던졌기 때문.
하지만 이는 실현이 불가능했다. 알고보니 '아는 형님'과 MBC '무한도전'의 녹화가 매주 목요일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해 강호동 역시 '무한도전'에 출연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이수근은 두 프로그램의 대표인 유재석과 강호동이 하루 날을 잡아 바꿔서 출연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말을 들은 제작진은 박수를 쳤고, 강호동은 "표정 관리 잘해라"라고 으름장을 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강호동은 "우리가 행복하고 즐겁게 일해야 하는데 얼마나 눈치를 보겠나"라며 '무한도전' 출연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김태호 PD에게 "만우절 특집 한 번 하자"고 정식으로 제안을 했다. 마치 짠 것처럼 내년 4월 1일 만우절은 '무한도전'과 '아는 형님'이 방송되는 토요일이다. 이에 제작진은 자막까지 더하며 유재석 강호동의 트레이드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강호동과 유재석은 예능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국민 MC로, 전혀 다른 색깔의 진행력을 자랑한다. '무한도전'이나 '아는 형님'에 출연하는 멤버들 구성 역시 차별점이 명확하다. 그렇기 때문에 강호동과 유재석이 서로 자리를 바꿔 프로그램을 이끈다면 예측 못했던 특별한 재미가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두 사람에게는 이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되겠지만, 이 역시 리얼 버라이어티의 묘미로 점쳐진다.
사실 이번 뿐만 아니라 MBC '무한도전', KBS '1박2일', SBS '런닝맨' 등 지상파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속 멤버들이 같이 출연하거나 멤버 한명만 바꿔 보는 특집은 끊임없이 거론되어 왔던 사안이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팬들과 관계자들은 이 같은 콜라보레이션이 한 번 정도는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쓸데없는 상상을 통해서 더 건강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강호동의 말처럼 지금은 실현 불가능한 상상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언젠가 꼭 더 좋은 기회에 강호동과 유재석이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거나 혹은 진짜 트레이드를 하게 되는 일이 꼭 생길 수 있기를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