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는 올해로 데뷔 12년차 가수다. 지난 2005년 SM엔터테인먼트 4인조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 데뷔, 2008년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일시 중단하기 전까지 3년여간 팀으로 활동했다. 이후 재활, 발레리나로서 학업과 무용 무대에 집중했고, 2012년 그룹이 아닌 솔로가수로 컴백하여 지금껏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근 MBC '복면가왕', KBS2 '불후의 명곡' 등 인기 음악예능에 모습을 내비치며, 가수로서의 역량을 톡톡히 입증하며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방송인으로서의 활동 역시 풍성하다. 현재 온스타일 '더바디쇼4',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네이버 TV캐스트 '언니네 핫 초이스', K-STAR '라이브 파워뮤직' 등에 진행자 및 고정 패널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발레 공연인 '한 여름밤의 호두까기인형' 주연으로도 발탁, 약 5년만에 발레리나로서 대중들의 앞에 서기도 했다. 각종 스케줄로 꽉 찬 시간을 쪼개고 쪼개, 발레 공연을 위한 연습과 리허설에 땀을 흠뻑 쏟았음은 물론이다.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은 눈에 띄게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3일에 5시간쯤'..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스테파니가 밝힌 믿기 힘든 수면시간이다.
"3일에 5시간쯤 자는 것 같아요. 제2의 전성기요? 활동량의 전성기는 맞는 것 같아요. 천상지희 당시도 지금처럼 바빴죠. 그때는 멤버가 넷이니 일을 나눌 수 있는데, 지금은 혼자서 해야 하죠. 괜찮아요. 전 몸을 혹사시키는 것을 좋아하거든요.(웃음)"
그룹에서 솔로로..이외에도 달라진 점은 또 있다. 앞서 연예계 첫발을 내디뎠던 SM엔터테인먼트의 품을 완전히 떠나서, 올해 마피아레코드로 이적했다는 사실이다. 천상지희가 공식적인 '해체'를 한 것은 아닌 만큼, 이들의 완전체 컴백을 바랐던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아쉬운 대목일 수 밖에 없다. 혹, 천상지희의 컴백은 완전히 물건너 간 것일까. 최근 컴백을 선언한 S.E.S 얘기부터 꺼냈다.
"S.E.S는 우상이에요. 초등학교 시절 카세트 테이프 노래를 들었죠. 이제는 선후배 사이로,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남을 갖게 됐지만, 그래도 여전한 우상이에요. 그런 우상이 돌아온다니 설레죠. 천상지희 컴백이요? 가능성은 있죠. 멤버들 마음만 맞으면 소속사와 상관없이 언제든 돌아올 수는 있어요. 다만 맏언니(린아)는 시집을 갔고, 멤버들(린아, 다나, 선데이)이 지금 모두 뮤지컬에서 각자 열심히 활약하고 있거든요. 다같이 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쩌면 아쉬움이 가장 큰 것은 스테파니 본인이 아닐까.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지난 2008년 일본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홀로 활동을 중단해야만 했던 그다. '혹사시키는 게 좋다'고 말할 만큼 매사에 열심히던 스테파니는 자신은 쓰러지지 않을 줄 알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허리가 아팠어요. 천상지희가 데뷔를 해 활동을 많이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거든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무대 연출을, 안무를 스태프와 함께 짰었어요. 하루에 힐을 신고 11시간씩 춤을 췄지만, 쓰러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어요. 관리를 안하고, 무리하게 몸을 쓰니 결국 상태가 악화됐죠. 나중에는 콘서트에 오를 수 없을 정도가 됐고, 결국 미국으로 이송되다시피 해서 활동을 불가피하게 중단했어요. '도망갔다'는 루머도 있었는데, 몇 번이고 해명했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에요."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