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스테파니는 분명 많은 것이 달라졌다.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였던 걸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로서의 활동이 아닌 솔로 가수로서, 방송인으로서, 발레리나로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대 후반이었던 '막내' 스테파니는 어느덧 한국나이 서른이 됐고, 방송가에서 '센언니'가 됐다. 소속사도 바뀌었다. SM의 품을 떠나, 올해 마피아레코드로 이적했다. 한솥밥을 먹는 이는 걸그룹 와썹. 최근 종영한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가장 많은 트랙을 획득하고 준우승을 거머쥐었던 나다가 속해 있는 그룹이다. 나다와는 지난해 'Luv Me'라는 곡으로 피처링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마피아레코드 전속 아티스트가 되면서 더 후배들을 챙겨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전 회사에 비해 규모가 작기 때문에, 더욱 친분 관계를 중요시하는 선후배 사이가 됐어요. 와썹이 활동을 쉬고 있을 때도 같이 음반 작업을 했고, 개인적으로는 나다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또한 숨겨져 있는 모습이 많기 때문에 선배로서 더 많이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과거 2005년의 스테파니와 달라진 지금 2016년의 스테파니에 대해서 물었더니, 적잖은 고민의 시간이 소요됐다. 성숙함, 열정, 노력 등의 키워드가 버무러진, 어른스러운 답변이 돌아왔다.
"그때(2005년)는 무서울 게 없는 신인이었다면, 지금은 무서움을 성숙하게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건강을 생각할 줄 알고, 대중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소할 수 있겠지만, 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이죠."
"18세의 스테파니와 30세의 스테파니를 비교하자면, 지금이 그때와 비교도 하지 못할 만큼 더 열정을 갖고 일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본인에게 더 철저하고 관대하지 않으려고 하죠. 쉬는 날이 생긴다면 일을 만들어서라도 움직이려 하고 잡다한 생각이 날 것 같으면, 연습실에서 막연히 연습을 하곤 해요. 어느 방송에 출연하든 무대 연출은 직접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을 트레이닝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생각이에요."
올해로 한국 나이 서른이 된 스테파니. 최근 한 화보 촬영과 더불어 진행됐던 인터뷰에서 '연예인과 썸을 굉장히 많이 탔지만, 교제한 적은 없다'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그래서, 연애와 결혼, 이상형에 대해 물었다.
"나이가 들수록 이상형이 없어지는 건, 저만 그런걸까요.(웃음) 결혼엔 단 1%도 관심이 없고요. 현재 연애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상형을 떠올리기도 힘들어요. 일에만 몰두해 있는 여자가 매력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는 일이 많은 생활 패턴이 너무도 행복해요."
그래서 다시 방향을 틀어서, 연애에 관심 1도 없는, 바쁜 지금의 일상이 너무 좋은 스테파니의 인생 목표가 궁금해졌다. 당장 이뤄내고 싶은 단기 목표, 출연하고 싶은 프로, 그리고 연예계에서 꼭 이루고 싶은 최종 목표를.
"연기는 범접할 수 없는 분야라 생각했는데,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1인 7역을 하면서부터 연기에 대해 부쩍 관심이 생겼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만약 하게 된다면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현실로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가까운 목표로 세워두고 있어요."
"출연하고 싶은 프로는, '나 혼자 산다'와 '혼술남녀'요. 실제로 혼자 잘 놀아요. 혼자 요리해서 플레이팅 해놓고 반주를 하는 것을 즐기거든요. 연예계에서 최종 목표요? 선후배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