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듯) 제이와이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곡 도입부에 등장하는 박진영의 시그니처. 워낙 히트곡이 많았던 터라 유행어가 돼 버린지 오래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가요톱텐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이후 햇수로 23년 째. 이번 아이오아이(I.O.I)의 신곡 ‘너무너무’까지, 박진영은 그간 무려 45곡을 1위에 올려놓았다.
가수로서도 업계에 큰 획을 그었지만, 프로듀서와 작곡가로서로도 그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은 전무후무하다.
2016년 10월 4째 주 가온차트 1위는 박진영 만든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가 차지할 전망이다. 대부분 음원차트에서 약 일주일동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 이로써 박진영은 총 23년 동안 45곡의 1위곡을 만들어낸 가수가 됐다.
1년에 2곡 꼴. 박진영이 작곡한 노래 중 음악방송 및 종합음악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곡들을 모아봤다.
박진영 : 날 떠나지마(1995), 청혼가(1995), 그녀는 예뻤다(1997), HONEY(1998), 니가 사는 그집(2007) 어머님이 누구니(2015)
god :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2000), 애수(2000), Friday night(2000), 거짓말(2000), 길(2001) 니가 있어야 할 곳(2002), 보통날(2005), 반대가 끌리는 이유(2005), 2♡(2005)
비: 태양을 피하는 방법(2003), It's Raining(2004), I Do(2004)
별: 12월32일(2002)
박지윤: 성인식(2000), DJ(2003)
이기찬: 또 한번 사랑은 가고(2001)
원더걸스: 텔미(2007), 소핫(2008), 노바디(2008), 2 Different Tears(2010), Be My Baby(2011), Like this(2012), I FEEL YOU(2015)
2PM: Again & Again(2009), Heartbeat(2009), Without U(2010), I'll be back(2010), Hands Up(2011), 이노래를 듣고 돌아와(2013)
미쓰에이: Bad Girl Good Girl(2010), Good bye-baby(2011), Touch(2012)
아이유: Someday(2011)
세븐: 내가 노래를 못해도(2012)
일본 남성그룹 SMAP : white message(2008)
아이오아이: 너무너무너무(2016)
1위를 차지한 45곡 말고도 그가 작곡한 수많은 곡들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불려졌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새로운 시도로 가요계 흐름을 이끌어왔고, 대중적으로 사랑 받아온 바. 가수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의 곡을 선곡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박진영은 어떻게 이런 탁월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을까. 천부적인 음악적 감각과 시대 흐름을 간파하는 음악적 능력, 철저한 자기 관리는 물론, 워낙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뜨겁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을 테다.
회사의 대표 프로듀서로 쟁쟁한 스타들을 만들었음에도 박진영은 CEO가 아닌 ‘가수’를 자처한다. 아직도 무대를 그리고 좋은 음악에 열광한다. 여전히 ‘딴따라’로 불리고 싶다는 박진영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