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배우 김수현과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프로볼러 선발전’ 1차전에 나란히 합격한 것. 심지어 김수현은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에잇어로우(8회 연속 스트라이크)까지 선보이며 수준급 실력을 자랑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이틀동안 이어진 강행군으로 김수현은 쉬지 않고 팔목을 주물렀고, 이홍기는 왼쪽 엄지손가락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경기에서 15게임 동안 쉼 없이 볼을 던진 여파. 그래도 도전은 멈출 수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1차전에 보란 듯이 합격했다. 김수현과 이홍기는 23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안양호계다목적체육관 볼링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남자 22기 프로볼러 선발전’ 1차전 둘째 날 경기에서 각 평균 214.6점, 201점을 기록해 다음라운드로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22일 오전 7시부터 장작 10시간에 걸쳐 열다섯 게임을 소화한 두 사람. 이튿날 바로 열린 이날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첫 볼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친 이홍기는 자리로 돌아오며 왼쪽 손목과 엄지손가락 쪽에 통증이 있음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수현 역시 보호대를 찬 손목을 계속 주무르며 신경 썼다.
경기장 환경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준 모양. 이에 두 사람은 이날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집중력을 발휘해 페이스를 찾았고, 결국 합격 기준점인 평균 190점(5700점)을 넘기면서 꿈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
김수현은 특유의 침착함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8연속 스트라이크를 치고서고 주먹을 꽉 쥐어보이는 정도로만 기쁨을 드러냈다. 후반부부터 감을 제대로 찾은 김수현은 밀렸던 순위를 다시 찾아 올라가며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결국에는 순위권을 기록했다.
이홍기의 실력도 발군이었다. 김수현에 비해 표정에서 감정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공을 던질 때만큼은 순식간에 집중해 놓친 핀을 깔끔하게 스페어 처리하면서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고, 결국에는 합격 기준점을 넘겼다.
두 사람의 페어플레이도 인상적.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김수현과 이홍기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고,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는 다른 일반인 선수들과도 손을 맞추며 세련된 경기매너를 보여줬다.
자세한 성적은 이렇다. 먼저 김수현은 지난 22일 치러진 1차전 1일차 경기에서 총점 3315점, 평균 221점을 기록한 바. 이날 치러진 2일차 열다섯 게임에서는 183, 180, 169, 205, 181, 206, 215, 224, 246, 268, 259, 209, 200, 148, 231점을 차례로 기록, 총 30경기 총점 6439점, 평균 214.6점을 기록했다. 전체 31위 성적이다.
이홍기는 1차천 1일차 경기에서 총점 3115점, 평균 208점을 기 평균 점을 기록했다. 이날 치러진 2일차 나머지 경기에서는 159, 198, 208, 192, 179, 204, 144, 183, 171, 199, 154, 149, 139, 186, 108을 차례로 기록했고, 총점 5839점, 평균점수 191점으로 아슬아슬하게 합격했다.
한국프로볼링협회는 볼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 특별 회원 자격을 준다. 2차전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 두 사람은 오는 29일과 30일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11월 중순 3박 4일간의 3차 교육과정에 입소, 최종평가 후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