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음색깡패', '음원깡패'답다. 가수 자이언티의 무대에 대선배인 전인권과 이문세도 매료됐다.
자이언티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에 이문세, 옥주현과 함께 출연해 자신의 판듀를 찾아나섰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역시나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전인권과 이문세의 대결 구도였다. 전인권은 이문세를 가장 견제했고, 이문세는 여유롭게 "전인권 형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4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고, 여전히 '오빠'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무대 장악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문세의 내공은 짧은 순간에도 큰 감동을 안겼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전설 같은 대선배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가 바로 자이언티다. 전인권은 "자이언티의 진정한 팬이다. '양화대교' 듣자마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 있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즉석에서 '양화대교'의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이문세 역시 자이언티가 판듀 후보 3명과 완성해낸 '꺼내먹어요'를 듣고는 충격적이었다고 밝히며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희망이 있다. 시크했는데 들으면서 기쁨이 점점 차고 굉장한 힘을 느꼈다.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아무래도 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양화대교'가 가장 유명하다 보니 이문세는 자이언티의 목소리에 슬픔이 가득하다고 생각했던 모양. 하지만 이날 자이언티가 부른 '꺼내먹어요'는 평범하지만 공감가는 가사와 편안한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곧 이문세의 마음을 꽉 사로잡는 역할을 했다. 대선배의 칭찬에 자이언티는 "음악을 하는 보람이 있다"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뿐만 아니다. 이문세와 자이언티는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부르며 특별한 무대를 완성, 시청자들의 귀호강을 제대로 시켜줬다. 아직 두 사람의 본격 판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승부를 떠나 이들이 함께 있는 무대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판타스틱 듀오' 캡처